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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는 한국어 이야기
남길임 외 지음 / 경북대학교출판부 / 2022년 11월
평점 :
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책읽기 2023.5.7.
다듬읽기 2
《가볍게 읽는 한국어 이야기》
남길임과 일곱 사람
경북대학교출판부
2022.11.25.
《가볍게 읽는 한국어 이야기》(남길임과 일곱 사람, 경북대학교출판부, 2022)를 가볍게 읽어 보려 했지만, 우리말을 살피는 분들이 쓴 글이 도무지 우리말스럽지 않아 가볍게 읽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이분들이 쓰는 모든 얄궂은 말씨나 일본스러운 말씨를 손질해 줄 수는 없다. 이분들 스스로 ‘우리말을 처음부터 몽땅 새롭게 배우려 나서지 않’으면 어느 하나도 우리말스럽게 쓸 수 없다. 우리말을 ‘우리말’이라 할 수 있어야, 적어도 ‘한국말·한말’이란 이름을 쓸 테고, ‘필자’처럼 낡은 말씨를 창피한 줄 깨달으면서 털어내리라. 길잡이(교수·교사) 노릇을 하는 사람일수록 ‘배움이(학생)’보다 훨씬 오래 깊이 꾸준히 배워야 한다. 길잡이가 아닌 어른이어도 아이보다 우리말을 더 찬찬히 가만가만 곰곰이 낱낱이 샅샅이 짚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무늬만 ‘국어학자’로 멈추지 말고, 속빛으로 ‘말지기’라는 이름을 쓸 수 있도록 거듭나기를 바랄 뿐이다.
ㅅㄴㄹ
이러한 언어의 힘을 알기 위해서 프레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 이러한 말힘을 알자면 틀을 헤아려야 한다
→ 이러한 말결을 알려면 얼거리를 읽어야 한다
21쪽
씌어 있는 걸 보고 나서야 ‘반할만떡’이란 식당 이름에 수긍했다
→ 쓴 글을 보고 나서야 ‘반할만떡’이란 밥집 이름에 끄덕였다
→ 적힌 글을 보고 나서야 ‘반할만떡’이란 밥집 이름을 알았다
→ 글을 보고 나서야 ‘반할만떡’이란 밥집 이름을 알아차렸다
23쪽
매력적인 준말은 말의 맛을 더해 준다
→ 멋진 준말은 말맛을 더해 준다
→ 눈이 가는 준말은 말맛을 더해 준다
24쪽
언중은 기발하고 놀라운 언어 직관을 사용해 우리말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다
→ 사람들은 재미나고 놀랍게 말을 다루어 우리말을 더 푸짐하게 가꾼다
→ 우리는 남다르고 놀랍게 말을 바라보며 우리말을 더 알뜰살뜰 북돋운다
31쪽
관계가 진전되고 격의 없는 사이가 되면
→ 자주 만나고 허물없는 사이가 되면
→ 더 만나서 사이좋게 지내면
34쪽
다문화가정의 이중언어 교육은
→ 다살림집에서 두말을 가르치면
→ 온살림집에서 배우는 두말은
46쪽
일상적인 욕 사용이 비단 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 입에 붙은 막말은 그저 아이들만 말썽이 아니다
→ 으레 쓰는 깎음말은 아이들만 잘못이 아니다
50쪽
북한에서는 ‘해돌이’라고 하는 것이 그 예이다
→ 이를테면 북녘에서는 ‘해돌이’라고 한다
→ 북녘에서는 ‘해돌이’라고 쓰는 말이 있다
56쪽
처음 필자가 말한 ‘취미로서의 글쓰기’는 ‘평가받는 글쓰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 내가 처음에 말한 ‘즐겁게 글쓰기’는 ‘값을 재는 글쓰기’를 가리키지 않는다
→ 내가 처음에 말한 ‘가볍게 글쓰기’는 ‘값 따지는 글쓰기’를 나타내지 않는다
63쪽
한국어는 지금 ‘한류 코인을 타고’ 있다
→ 우리말은 요새 ‘한바람을 탄’다
66쪽
언어학자가 아니더라도 신어를 통해 우리 삶의 변화 양상과 언어의 변화를 들여다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 말글지기가 아니더라도 새말로 우리 삶길과 말길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다
73쪽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 말이 지나친지 모르겠지만
→ 지나칠는지 모르겠지만
92쪽
최초로 이모티콘을 발명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 그림꽃을 처음 떠올린 사람은 누구였을까
→ 그림글씨를 처음 지은 사람은 누구였을까
108쪽
죽은 것도 아니요, 산 것도 아닌 좀비처럼 한 학기가 지나가 버렸기
→ 죽지도 살지도 않은 산송장처럼 한 철이 지나가 버렸기
110쪽
국민들의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공감하면서 국어학자로서 우리 말살이 속에 남아 있는 일본말 찌꺼기를 청산해야 하겠다는 의무감을 가지게 되었다
→ 사람들이 일본 살림을 안 살 적에 반겼다. 나는 말꽃지기로서 우리 말살이에 남은 일본말 찌꺼기를 털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231쪽
여전히 문해력은 전통적인 읽기 능력을 기반으로 한다
→ 아직도 읽힘은 글씨 읽기를 바탕으로 한다
→ 요즘도 읽기라면 글씨를 본다
→ 요사이도 글읽기를 살핀다
226쪽
혐오표현은 특정 대상에 대한 우리 내부의 편견, 혐오를 분출시켜 표현함으로써
→ 막말은 어느 이웃을 비뚤어 보는 뒤틀린 마음을 나타내어
→ 추레말은 몇몇 사람을 비틀려는 미움을 드러내어
207쪽
부르던 호칭 대신 이름을 부르는 것이 처음에는 영 어색할 것 같다
→ 이름을 그대로 부르면 처음에는 영 낯설 듯하다
→ 예전과 달리 이름만 부르면 처음에는 영 낯설다
20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