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3.21.


《도널드덕 어떻게 읽을 것인가》

 아리엘 도르프만·아르망 마텔리르 글/김성오 옮김, 새물결, 2003.6.20.



먼지잼조차 아닌 는개라 할 만큼 빗방울이 듣는 듯하다가, 해가 따사롭게 비추다가, 구름이 모이다가, 새삼스레 해가 비추고, 바람이 휭휭 분다. 새가 노래하다가 뚝 끊어져 조용하다가 또 새노래가 훅 번진다. 하늘이 파랗게 나오다가 다시 구름이 모이다가, 밤에는 별이 빛나다가 어느새 새삼스레 구름이 덮는다. 봄하늘을 하룻내 바라보다가 생각한다. 이렇게 하늘읽기 하나로도 끝없이 새로울 수 있는데, 우리 눈길은 어디로 나아가는가. 마음길을 어떻게 다스리고, 삶길을 어떻게 추스르는가. 생각길을 어떻게 짓고, 사랑길을 어떻게 가는가. 1971년에 처음 나온 《도널드덕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2003년에 한글판으로 나온다. 처음 한글판이 나올 적에 사읽고서 ‘만화를 읽는 눈’을 이렇게 풀어내는 책이 이웃나라에서 나오기도 했구나 싶어 반가웠다. 숲노래 씨는 예나 이제나 만화읽기(만화비평)를 꾸준히 쓴다. 그림책뿐 아니라 만화책은 어린이·푸름이가 늘 곁에 두는데, 막상 만화읽기를 어질게 풀거나 다루는 어른이 거의 안 보인다. 아주 팽개쳤달까. 어느 책이든 다 읽을 만하지만, 아무 책이나 함부로 쥘 적에는 ‘아무개’로 뒹굴면서 힘꾼(권력자)이 시키는 대로 바보살이에 스스로 갇힌다. ‘나’로 서려고 ‘읽’고 ‘살핀’다.


#ArielDorfman #ArmandMattelart

#HowtoReadDonaldDuck

#ImperialistIdeologyintheDisneyComic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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