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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
김휘훈 지음 / 필무렵 / 2023년 4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3.4.16.
그림책시렁 1224
《응시》
김휘훈
키위북스
2023.4.16.
사랑을 그리는 사람은 늘 사랑을 생각하고 마음에 놓기에, 하루를 사랑으로 그리면서 스스로 사랑을 짓는 길을 틔웁니다. 누구를 미워하는 사람은 늘 미움을 쳐다보고 마음에 담기에, 온하루가 미움에 사로잡혀 치고받거나 다투거나 겨루는 판을 스스로 끌어냅니다. 꽃을 바라보며 고요하고 푸르게 꽃빛에 젖어들기에 꽃마음을 일구며 서로 하늘빛으로 하나입니다. 엉터리 우두머리나 벼슬꾼(공무원)을 나무라거나 탓하는 데에 온힘을 쏟노라면 그만 우리 보금자리를 잊다가 어느새 잃고 말아, ‘나라도 마을도 집도’ 조각조각 바스라지더니 흩어집니다. 아니, 캄캄기운을 먹고사는 그들(우두머리·벼슬꾼)은 우리가 자꾸 누구를 미워하면서 마음에 사랑 아닌 불길로 활활 태우기를 바랄는지 몰라요. 《응시》를 물끄러미 보고 넘기고 덮고 다시 보고 새삼스레 넘기다가 덮고 문득 거듭 보고 생각하다가 아이들이랑 이야기하고, 곁님하고 얘기합니다. 우리말 ‘바라보다 = 바라다 + 보다’입니다. ‘바라다 = 바람이 되듯, 바람을 품듯, 바다가 되듯, 밭을 스스로 일구듯, 바탕에 꿈을 놓는 몸짓과 생각과 마음’을 나타냅니다. ‘보다(봄) = 눈으로 사랑빛을 실어 주고받으면서 새롭게 틔우는 살림(돌봄·보살핌)’을 그려요. 함께 별씨앗을 볼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