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복잡 複雜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 까다롭게 얽힌 길미

 생각이 복잡하다 → 생각이 어지럽다

 마음이 복잡하다 → 마음이 싱숭생숭

 일이 점점 복잡하게 꼬였다 → 일이 자꾸 꼬였다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하다 → 길이 까다롭다

 거리에 사람들이 복잡하다 → 거리에 사람들로 북적인다

 복잡하고 어수선하다 → 어수선하다


  ‘복잡(複雜)’은 “1. 일이나 감정 따위가 갈피를 잡기 어려울 만큼 여러 가지가 얽혀 있음 2. 복작거리어 혼잡스러움”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말 ‘복작거리다’를 한자말로 ‘혼란’이라 하니 겹말풀이입니다. ‘어려울 만큼 여러 가지가 얽혀’라는 뜻풀이는 겹겹말입니다. 그저 우리말로 “갈피를 못 잡다·고개를 갸우뚱하다”나 ‘가득하다·그득하다·길다·여러·여러 가지’나 ‘꼬이다·끓다·득시글·드글드글·늘어서다·바글바글·부글부글’이나 ‘복작거리다·북적이다·북새통·부산스럽다·붐비다’로 고쳐씁니다. ‘까다롭다·귀찮다·번거롭다·성가시다·어렵다·힘겹다·힘들다’나 ‘글쎄·싱숭생숭·아리송하다·알쏭달쏭·야릇하다’로 고쳐쓰고, ‘뒹굴다·나뒹굴다·엉망·엉망진창’으로 고쳐쓰지요. ‘아우성·어지럽다·얽다·얼크러지다·얼히고설키다’나 ‘와글와글·와르르·와그르르·우글우글·우르르·웅성거리다’나 ‘엉클어지다·엉키다·헝클어지다·흘러넘치다’로 고쳐씁니다. ‘너저분하다·넘실대다·넘치다·물결치다·발디딜 틈 없다’나 ‘뒤덮다·덮다·뒤엉키다·뒤죽박죽’으로 고쳐쓰고, ‘덩굴·덩굴지다·넝쿨·넝쿨지다·넌출·넌출지다’나 ‘수런거리다·수선스럽다·시끄럽다·시끌시끌·어수선하다’로 고쳐쓰며, ‘좔좔·차고 넘치다·철철·콩켜팥켜’나 ‘헤매다·헷갈리다’로 고쳐쓰면 되어요. ㅅㄴㄹ



이쪽도 복잡한 모자관계로 고민하고 있다구

→ 이쪽도 어이아들이 어지러워 걱정이라구

→ 이쪽도 어미랑 아들이 헷갈려 힘들다구

《시끌별 녀석들 8》(타카하시 루미코/장은아 옮김, 서울문화사, 2001) 80쪽


국내외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난제를 해결해야 했던

→ 나라안팎으로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했던

→ 이래저래 어지러운 타래를 풀어야 했던

→ 여러모로 얽힌 일을 풀어야 했던

《조선시대 예학연구》(이범직, 국학자료원, 2004) 296쪽


한국의 성(성씨)이 더욱 복잡한 이유는 천한 성 일곱 개 혹은 다섯 개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 배달나라 씨(이름)가 더욱 어지러운 까닭은 낮은 씨 일곱이나 다섯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 한겨레 씨(이름씨)가 더욱 넝쿨진 까닭은 못난 씨 일곱이나 다섯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교차로에서》(김달수·진순신·시바 료타로/이근우 옮김, 책과함께, 2004) 74쪽


인간사의 복잡다기한 여러 측면에 전면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한 유일한 길임을

→ 얽히고설킨 온갖 사람살이에 파고드는 길이 참사람이 되는 한길인 줄

→ 어수선한 온갖 사람살이에 깊이 뛰어들 적에 참사람이 되는 줄

《바보 만들기》(존 테일러 개토/김기협 옮김, 민들레, 2005) 71쪽


나는 복잡한 것을 싫어하여 어제 승리의 축배를 올리는 데 참석하지 못했었네

→ 나는 북적대면 싫어하여 어제 이겨서 기쁨술을 올리는 데 가지 못했네

→ 나는 복닥대면 싫어하여 어제 이겨서 흐뭇술을 올리는 데 끼지 못했네

《소크라테스의 변명·향역》(플라톤/왕학수 옮김, 신원문화사, 2006) 112쪽


복잡함이 모두 생략된 웃음 하나로

→ 어지러움을 모두 지운 웃음 하나로

→ 어수선을 모두 없앤 웃음 하나로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강미정, 문학의전당, 2008) 55쪽


복잡한 마을을 벗어나자

→ 어지럼 마을을 벗어나자

→ 북적댄 마을을 벗어나자

《느영 나영 제주》(조지욱·김동성, 나는별, 2015) 21쪽


복잡한 시대에 보기 드물게 박이정(博而精)한 사람이다

→ 어지러운 때에 보기 드물게 뭇눈길인 사람이다

→ 어수선한 때에 보기 드물게 두루보는 사람이다

《박원순이 걷는 길》(박원순·임대식, 한길사, 2015) 57쪽


우주의 상상하기도 힘든 광대함과 소립자들의 경이로운 복잡성을 마주할 때

→ 그리기도 힘들도록 넓은 누리와 놀랍도록 가득한 알갱이를 마주할 때

《무신론자의 시대》(피터 왓슨/정지인 옮김, 책과함께, 2016) 723쪽


복잡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 북새통인 줄 보여준다

→ 어지럽다고 알려준다

《세계제국사》(제인 버뱅크·프레더릭 쿠퍼/이재만 옮김, 책과함께, 2016) 14쪽


일상의 말과는 상관없는 언어로 복잡하게 꼬인 문제의 출제로 이어지며

→ 흔히 쓰는 말과는 동떨어진 말로 잔뜩 꼬인 문제를 내며

→ 거의 안 써 삶과 동떨어진 말로 비비 꼰 문제를 내며

→ 삶하고 동떨어진 말로 어지러이 꼬아 놓은 문제를 내며

→ 삶이 없는 말로 어수선하게 꼰 문제를 내며

→ 삶이 안 흐르는 말로 마구 꼬아 놓은 문제를 내며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이정모, 바틀비, 2018) 105쪽


도시화한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는 그런 기회가 자주 주어지는 게 아니니

→ 북적이는 오늘날에는 그런 자리가 자주 있지 않으니

→ 북새통인 오늘날에는 그런 틈이 자주 있지 않으니

《사계절 밥상》(박연, 고래가숨쉬는도서관, 2020) 5쪽


훨씬 더 복잡다단하다

→ 훨씬 더 까다롭다

→ 훨씬 더 어렵다

《언어의 탄생》(빌 브라이슨/박중서 옮김, 다산북스, 2021) 2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