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아이 3 - 코믹스, 완결
쿠보타 와타루 지음, 신카이 마코토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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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2.26.

책으로 삶읽기 807



《날씨의 아이 3》

 신카이 마코토 글

 쿠보타 와타루 그림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1.31.



  《날씨의 아이 3》(신카이 마코토·쿠보타 와타루/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을 읽고서 참 터무니없이 그리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비가 내내 안 그치고 몇 해를 내리 내린다면, 풀꽃나무는 자랄 수도 살 수도 없다. 비가 안 오고 해만 내내 비출 적에도 풀꽃나무는 다 말라비틀고 말 뿐 아니라, 사람도 메마른다. ‘만화이니까 이렇게 그릴 수도 있지 않느냐?’ 하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만화이니까 이렇게 그린다’는 핑계를 내세워 그만 들숲바다를 몽땅 잊거나 등돌린 채, 스스로 ‘서울굴레(도시지옥)’이라는 쳇바퀴에 갇히는 꼴 아닌가? ‘어른이 아닌’ 이들, 그러니까 ‘나이만 먹은 꼰대’들은 왜 메마르거나 생각을 않는가? 이들은 들숲바다를 등진 채 서울에 몰려들어 돈바라기·이름바라기·힘바라기를 한다. 들숲바다를 멀리하면서 들숲바다한테서 안 배우는 하루이니, 늘 굴레에 쳇바퀴이다. 푸름이 둘이 풋풋하게 마음을 나누는 줄거리를 그리는 만화는 안 나쁜데, 억지로 줄거리를 꿰어맞추려 하면서 여러모로 어긋난다. ‘어른이 아닌 철바보(철부지)’가 늘어나는 까닭은 ‘철(들숲바다)을 안 배우려’ 하기 때문이다. 철을 잊기에 ‘바보’요, 철을 배우고 맞아들여 아이들한테 물려주는 살림을 짓기에 ‘어른’이다.


ㅅㄴㄹ


“두 번 다시 못 만나는 건 죽어도 싫어요!” (55쪽)


“당신들한테 얘기해서 뭐가 달라지는데? 모두들 아무것도 모르고, 모르는 척하고, 얘기해 봤자 분명 남 일처럼 여기겠지.” (95쪽)


“자신만을 위해서 기도해, 히나.” (140쪽)


“알고 있니? 도쿄의 그 일대는 원래 바다였어. 얼마 전, 에도시대 그무렵까지는.” (16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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