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빠졌네 잭과 가이와 함께 - 모리스 샌닥의 그림으로 만나는 전래 동요 두 편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83
모리스 샌닥 글.그림, 조동섭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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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2.25.

그림책시렁 1067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빠졌네 잭과 가이와 함께》

 모리스 샌닥

 조동섭 옮김

 시공주니어

 2022.5.5



  지난날하고 오늘날을 돌아보면, 지난날에는 안 가난한 집이 드물고, 오늘날에는 가난한 집이 드뭅니다. 임금이 있고 사람들을 위아래로 가르던 지난날에는 임금붙이·벼슬아치·글바치·나리가 위에 서서 흙살림을 짓는 사람들을 짓밟고 억눌렀다면, 오늘날에는 거의 다 시골을 떠나 서울(도시)에 깃들어 잿집(아파트)에 쇳덩이(자동차)를 거느리는 살림입니다. 우두머리(왕·대통령)는 왜 있어야 할까요? 우두머리는 왜 하나같이 총칼(전쟁무기)을 거느릴 뿐 아니라 끝없이 만들까요? 예나 이제나 나라가 가난한 적은 없습니다. 나라지기란 자리에 서는 이들을 비롯해 벼슬을 얻는 모든 이들이 한통속으로 돌라먹기를 하면서 총칼로 윽박지를 뿐입니다.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빠졌네 잭과 가이와 함께》를 보면, 겉에 ‘어린이 인권과 인류애를 조명한 그림책’이라고 박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길을 그리려 한다면 ‘달’이 아니라 ‘해·별’을 그려야 알맞을 텐데 싶어 갸우뚱했습니다. ‘달빛’이란 없고 ‘달님’도 없습니다. ‘햇빛·별빛’이 낮밤을 갈마들며 온누리를 비출 뿐입니다. 겉(현상·사실)으로만 훑는다면 속(본질·진실)을 놓치거나 숨깁니다. 어린이를 사랑할 마음이라면, 서울부터 떠나고, 잿집을 버리고, 총칼을 자랑하는 우두머리를 끌어내리고, 우리 스스로 나무를 심는 숲살림을 지으면 넉넉합니다.


ㅅㄴㄹ


#WeareallinthedumpswithJackandGuy #Maurice Sendak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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