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속하다 屬
상류층에 속하다 → 위쪽에 있다 / 위에 들다
미인형에 속하는 편이다 → 예쁜 얼굴이라 할 만하다 / 고운 얼굴에 든다
미개척 분야에 속하다 → 손닿지 않은 곳이다 / 파헤치지 않은 곳이다
그 고장은 여기에 속한다 → 그 고장은 여기에 든다
고기류에 속하다 보니 → 고기붙이에 들다 보니 / 고기 가운데 하나이다 보니
네가 속한 모임 → 네가 있는 모임 / 네가 들어간 모임 / 네가 일하는 모임
‘속하다(屬-)’는 “관계되어 딸리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관계(關係)되다’는 ‘이어지다’나 ‘얽히다’를 가리킵니다. 그러니 ‘딸리다·이어지다·얽히다’나 ‘깃들다·끼다·넣다·놓다’나 ‘두다·도사리다·삼다·서리다·어리다’로 손볼 만합니다. ‘있다·계시다·이다·이루다’나 ‘하다·되다·들다·들어가다’로 손보거나 ‘둥지·보금자리’나 ‘들러리·옆’로 손볼 수도 있고, ‘이름·자리·집·자리잡다’나 ‘품·품다·곁’이나 ‘일하다·살다·지내다·몸담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부리다·쓰다’나 ‘축·셈·곬·길·갈래·가지’로 손보아도 되고요. ㅅㄴㄹ
결단은 실천상의 문제에 속한다
→ 마음은 하느냐와 얽힌다
→ 뜻은 하는 길이 된다
→ 다짐은 몸으로 이어간다
《원자탄과 인류의 미래 : 상》(칼 야스퍼스/김종호 옮김, 사상사, 1963) 10쪽
문학적 연구에 속할 수 있다
→ 글을 살핀다고 할 수 있다
→ 글꽃을 헤아린다고 하겠다
《우리 문학의 넓이와 깊이》(김윤식, 서래헌, 1979) 20쪽
어느 정당에도 속해 있지 않았고
→ 어느 무리에도 몸담지 않았고
→ 어느 곳에도 들어가지 않았고
→ 어느 자리도 가까이하지 않았고
《윤이상, 삶과 음악의 세계》(루이제 린저/신교춘 옮김, 영학출판사, 1984) 75쪽
후자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 뒤엣것이라고 생각한다
→ 뒤라고 생각한다
→ 뒤엣것에 든다고 생각한다
→ 뒤에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인이란 무엇인가》(가토 슈이치/오황선 옮김, 소화, 1997) 13쪽
자기가 속한 매체
→ 저마다 일하는 곳
→ 저마다 깃든 새뜸
→ 스스로 몸담은 데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오연호, 휴머니스트, 2004) 32쪽
일곱 여신들은 하늘의 신에 속하지만 그들은 지상에서 태어났다
→ 일곱 님은 하늘님이지만 땅에서 태어났다
→ 일곱 빛은 하늘에 있는 분이지만 땅에서 태어났다
→ 일곱 분은 하늘에 계신 님이지만 땅에서 태어났다
→ 일곱 꽃은 하늘님이지만 땅에서 태어났다
《파리아의 미소》(비람마·조시안·장 뤽 라신느/박정석 옮김, 달팽이, 2004) 197쪽
나의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사람치곤 꽤 성공한 축에 속했지만
→ 우리 아버지는 홀로서기한 사람치곤 꽤 잘나간 축이지만
→ 우리 아버지는 맨손으로 선 사람치곤 꽤 잘된 축에 들지만
《거래의 기술》(도널드 트럼프/이재호 옮김, 김영사, 2004) 122쪽
혼자 사는 단독가구 형태에 속하는 인원이 많았다
→ 혼자 사는 집에 드는 사람이 많았다
→ 혼집인 분이 많았다
《사할린 귀환자》(이순형,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29쪽
인간의 기본권에 속하지만 지속적인 침해를 받고 있다
→ 우리한테 밑틀이지만 꾸준히 들볶는다
→ 누구한테나 밑살림이지만 자꾸 짓뭉갠다
→ 밑길이지만 끊임없이 갉아먹는다
《희망은 있다》(페트라 켈리/이수영 옮김, 달팽이, 2004) 25쪽
당연히 두발의 자유 역시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자유에 속하지
→ 마땅히 머리기르기도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하지
→ 마땅히 모든 사람은 머리카락을 맘대로 길러야 하지
《생각을 디자인하라》(이동산, 두리미디어, 2007) 97쪽
오카방고 강은 짧은 편에 속해
→ 오카방고 내는 짧다고 해
→ 오카방고 냇물은 짧은 셈이야
→ 오카방고 냇물은 좀 짧지
《지구의 마지막 낙원》(김용안·백남원·김광근, 시공주니어, 2010) 17쪽
“비판은 언제나 두렵고도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이 속한 분야를 향한 비판은 더욱 그래서일 것이다
→ “따지기란 언제나 두렵고도 어려운 일”이지만, 몸담은 곳을 따지기란 더욱 두렵고 어려우리라
→ “나무람은 언제나 두렵고도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깃든 곳을 나무라기란 더욱 두렵고 어렵다
《한 권의 책》(최성일, 연암서가, 2011) 95쪽
지금은 우크라이나에 속한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다
→ 이제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작은고장에서 태어났다
→ 이제는 우크라이나가 된 작은고장에서 태어났다
→ 이제는 우크라이나인 작은고장에서 태어났다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슈테판 클라인/전대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2014) 24쪽
무난하게 어디에 속해 봤으면 좋겠어
→ 무던하게 어디에 끼어 봤으면 좋겠어
→ 그냥 쉽게 어디에 들어가 봤으면 좋겠어
《나무 위의 물고기》(린다 멀랠리 헌트/강나은 옮김, 책과콩나무, 2015) 175쪽
생각보다 넓고 속해 있는 섬도 많다
→ 생각보다 넓고 딸린 섬도 많다
→ 생각보다 넓고 다른 섬도 많다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우다 도모코/김민정 옮김, 효형출판, 2015) 25쪽
그 시는 전체로 하늘에 전재되며 저작권 또한 하늘에 속한다
→ 그 노래는 모두 하늘에 담으며 글삯 또한 하늘한테 있다
→ 그 노래는 다 하늘에 실으며 지음몫 또한 하늘에 둔다
《작은 시집》(김연희, 꾸뽀몸모, 2015) 31쪽
지금과 같은 종류의 자아가 당연시되는 사회적 현실은 여러 문화 중에서 특이한 경우에 속한다
→ 오늘날 같은 나를 마땅히 여기는 터전은 여러 살림 가운데 퍽 남다르다
→ 오늘날 같은 나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모습은 여러 살림 가운데 보기 드물다
《텍스트의 포도밭》(이반 일리치/정영목 옮김, 현암사, 2016) 39쪽
그 연배에서는 지식인 축에 속하는 사람이었습니다
→ 그 나이에서는 글물 축인 사람이었습니다
→ 그 또래에서는 먹물에 드는 사람이었습니다
→ 그 둘레에서는 글바치인 사람이었습니다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7) 32쪽
내게 속한 말이 아니고 그 아이들에게 속한 말이었던 게 싫었다
→ 내가 하는 말이 아니고 그 아이들이 하는 말이어서 싫었다
→ 내가 쓰는 말이 아니고 그 아이들이 쓰는 말이어서 싫었다
→ 내 말이 아니고 그 아이들 말이어서 싫었다
《해와 그녀의 꽃들》(루피 카우르/신현림 옮김, 박하, 2018) 98쪽
오징어를 잡아먹는 이빨고래 종류에 속하지요
→ 오징어를 잡아먹는 이빨고래에 들지요
→ 오징어를 잡아먹는 이빨고래 갈래이지요
《딩동∼ 고래 도감》(김현우, 지성사, 2018) 5쪽
은하수의 정체는 다름 아닌 우리가 속한 은하의 옆모습이었습니다
→ 미리내는 바로 우리가 깃든 별무리 옆모습이었습니다
→ 미리내는 바로 우리가 사는 별누리 옆모습이었습니다
《선생님, 과학이 뭐예요?》(신나미, 철수와영희, 2020) 32쪽
우리나라는 온대기후에 속해요
→ 우리나라는 포근골이에요
→ 우리나라는 따뜻골이에요
《선생님, 기후 위기가 뭐예요?》(최원형, 철수와영희, 2020) 12쪽
우리는 크고 작은 사회집단에 속해 있다
→ 우리는 크고 작게 뭉친다
→ 우리는 크고 작게 덩이를 진다
→ 우리는 크고 작게 무리를 이룬다
《갈등 해결 수업》(정주진, 철수와영희, 2021) 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