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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여우 16
오치아이 사요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2.15.
만화책시렁 445
《은여우 16》
오치아이 사요리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2.3.31.
마음을 열기에 바라봅니다. 마음은 오직 마음으로 느끼고 보고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겉눈은 겉모습을 느끼고 보고 알아요. 겉눈을 감으면 겉모습을 못 느끼고 못 보고 모릅니다. 늘 매한가지예요. 속눈을 떠야 속마음을 보고 느끼고 알아요. 사랑에 눈을 떠야 사랑을 느끼고 보고 알 테지요. 《은여우 16》을 읽으면서 돌아봅니다. 이 그림꽃은 일본절(일본 신사)을 바탕으로 집안내림을 하는 두 아이가 만나고 어울리고 생각하고 마음을 기울이는 나날을 들려줍니다. 집안내림으로 절지기 노릇을 바라보는 두 아이는 둘레 사람하고 다르게 ‘님(신)’을 맨눈으로 느끼고 보고 알 수 있습니다. 님을 맨눈으로 못 느끼고 못 보더라도, 마음으로는 느끼고 헤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맨눈으로 못 느끼고 못 보기에 ‘없다’고 여기면서 싹뚝 끊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님을 보느냐 못 보느냐뿐 아니라, 마음을 느끼거나 살피느냐를 바라보기를 바라요. 우리가 님을 못 보더라도, 이웃 마음을 못 느끼더라도, 우리한테도 이웃한테도 마음이 있습니다. 사람한테도 돌한테도 집한테도 빗물한테도 마음이 있어요. 마음을 읽고 헤아리면서 사랑할 줄 알기에 ‘말을 말답게’ ‘마음을 울리는 노래’로 들려줍니다. 마음을 사랑하지 않으면 참말이 없습니다.
ㅅㄴㄹ
“마코토도 너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네?” (129쪽)
“비교해서 말하는 게 아니야. 너는 너다. 신이란 것은 인간에게는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존재인 모양이니까. 믿는 녀석은 믿고 믿지 않는 녀석은 믿지 않고, 그런 거다.” (147쪽)
“하지만 위태위태해서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 문득 보면 눈으로 쫓고 있어. 보고 있으면 조금은 기뻐. 그것뿐이야.” (177쪽)
#ぎんぎつね #落合さより
《은여우 16》(오치아이 사요리/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2)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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