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명 - 우리 나비의 이름을 찾아준 나비박사, 생생위인전
여은주 지음, 김선민 그림 / 꿈꾸는공화국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2023.1.28.

그림책시렁 1023


《석주명, 우리 나비의 이름을 찾아 준 나비 박사》

 여은주 글

 김선민 그림

 꿈꾸는공화국

 2003.7.30.



  나비는 나비이기 앞서 애벌레입니다. 애벌레는 애벌레이기 앞서 알입니다. 알은 알이기 앞서 나비예요. 어느 쪽이 먼저라 할 수 없이 셋은 나란히 하나입니다. 나비를 반기면서 애벌레나 알은 꺼린다면 두동집니다. 나비는 가볍게 하늘을 날면서 문득 꽃송이에 내려앉아 꽃가루랑 꽃꿀을 누리면서 꽃가루받이를 해줍니다. 풀꽃나무는 나비가 찾아들면 기뻐하면서 파르르 떨듯이 춤추지요. 그리고 나비가 알을 낳도록 잎을 내어주고, 알에서 애벌레가 깨어나 몇 벌에 걸쳐 허물벗기를 하는 동안 잎을 더 넉넉히 내어줍니다. 풀꽃나무하고 나비는 어깨동무를 하면서 오래도록 함께 살아왔어요. 《석주명, 우리 나비의 이름을 찾아 준 나비 박사》는 나비가 어떤 숨결인가 하고 들여다보고 갈무리하면서 배움길을 닦은 석주명 님 발자취를 살며시 들려줍니다. 다만 글결이나 그림결을 너무 요새 어린이한테 맞추려 하면서, 지난날 나비 한 마리를 찾아 들숲메를 누빈 모습을 제대로 못 담았다고 느껴요. 무엇보다 나비가 왜 나비요, 나비 곁에 무엇이 있는가를 미처 못 살폈구나 싶습니다. 나비한테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면 숲을 읽었다는 뜻이요, 숲살림이라는 수수한 시골빛을 푸르게 알았다는 길입니다. 이 모두를 헤아려야 석주명을 밝힐 수 있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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