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2023.1.22.
고약말 꾸러미 ― 문제아
[국립국어원 낱말책]
문제아(問題兒) : [심리] 지능, 성격, 행동 따위가 보통의 아동과 달리 문제성이 있는 아동. 넓은 뜻으로는 이상아, 특수아, 결함아 등을 뜻하지만 좁은 뜻으로는 주로 행동 문제아를 이른다 ≒ 문제아동
문제어른 : x
문제(問題) :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문제가 있다고 여겨 ‘문제아·문제아동’ 같은 말을 쓰는 어른입니다. 한자말 ‘문제’는 ‘말썽’을 가리켜요. ‘말썽꾼·말썽꾸러기·말썽아이’라고 말하는 셈인데, 둘레를 보면 말썽을 일으키는 어른이 수두룩합니다. 그러나 어른을 보며 ‘말썽어른’이라 말하지는 않아요.
말썽쟁이·말괄량이
개구쟁이·장난꾸러기
“왜 어른한테는 말썽쟁이라 안 해?” 하고 따질 만합니다만, 우리말로는 ‘나이가 많이 든 사람 = 늙은이’요, ‘어른 = 철이 들어 스스로 삶을 짓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가리켜요. 나이가 많기에 어른이 아니라, 철이 들어 어진 사람이 어른입니다. 나이가 적어도 철들고 어질면 어린이도 ‘어른스럽다’고 해요. 그러니까 말썽쟁이라면 어른일 수 없이 ‘철없는’ 사람이랍니다. 말썽을 일으키면 ‘말썽쟁이’일 테고, 장난을 즐기면 ‘장난꾸러기’입니다. 틀을 깨면서 신바람으로 놀 줄 알면 ‘말괄량이’에 ‘개구쟁이’이고요.
[숲노래 낱말책]
말썽쟁이 :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것·연장·살림. 자꾸 말썽을 부리는 사람·것·연장·살림. 말이나 몸짓이 거친 사람. (= 말썽이·말썽꾼·말썽꾸러기·말썽뭉치.)
말썽 : 1. 어떤 일을 들추어내어 귀찮게 하거나 말꼬리를 잡는 일이나 몸짓. 2. 제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망가지는 일
말괄량이 : 장난을 자꾸 하는 순이. 자꾸 장난을 치면서 즐기는 순이. 순이는 얌전하거나 조용하거나 돌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여기던 지난날, 얌전하지 않고 조용하지 않으면서 마음껏 뛰놀고 뛰어다니면서 씩씩하고 밝게 움직이거나 지낼 줄 알던 순이.
개구쟁이 : 아직 철이 들지 않아 장난을 자꾸 하는 아이. (= 개구지다.)
장난꾸러기 : 장난을 자꾸 하는 사람·것·연장·살림. 자꾸 장난을 치면서 즐기는 사람·것·연장·살림. (= 장난쟁이·장난꾼.)
장난 : 1. 재미로 하거나 심심해서 하는 짓. 2. 괴롭고 귀찮게 하는 짓.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