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657 : 시간을 통틀어 시간을 가진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여유(餘裕) : 1. 물질적·공간적·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 2.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



이제까지 살며 틈이나 말미나 겨를이나 짬을 내지 않았으면 느긋하거나 널널하거나 한갓진 적이 없었다는 얘기일 테지요. 바쁘면 지칩니다. 빠듯하면 고단합니다. 마음을 다독이면서 걱정도 티끌도 내려놓으면 됩니다. 이 보기글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통틀어”하고 “시간을 가진 적”처럼 ‘시간’을 잇달아 쓰는데, 첫머리는 ‘여태까지’나 ‘이제까지’나 ‘오늘까지’로 열고서 “느긋한 적이 없다”나 “널널한 적이 없다”로 맺을 만합니다. 단출하게 “이토록 한갓진 적이 없다”라 손질해도 어울려요. 군말을 붙일수록 빠듯합니다. 군말을 덜수록 넉넉합니다. ㅅㄴㄹ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통틀어 이토록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 적이 없다

→ 여태까지 통틀어 이토록 느긋한 적이 없다

→ 오늘까지 이토록 널널한 적이 없다

→ 이토륵 한갓진 적이 없다

《비로소 나를 만나다》(김건숙, 바이북스, 2021)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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