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박스판 - 전7권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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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5.

만화책시렁 465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2》

 미야자키 하야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0.11.25.



  미야자키 하야오 님은 여러 그림꽃얘기(애니메이션)를 펴면서 ‘사람이 망가뜨린 푸른별은 죽음길로 달려간다’는 줄거리를 그리는데, 정작 ‘날개(비행기)를 멋스러이 그리는 틀’을 내려놓지 못 합니다. 순이(공주)가 ‘바보스런 서울살림(도시문명)을 부드럽게 달래면서 숲빛을 씨앗으로 심어야 바뀐다’는 줄거리를 담으려 하지만, 막상 순이부터 살림순이 아닌 싸움순이인 얼거리를 짜기만 합니다. 눈물겨운 싸움수렁(전쟁)은 바로 일본이 끝없이 일으켰고, 이 싸움수렁을 민낯으로 다룬 그림꽃(만화)으로 《맨발의 겐》하고 《머나먼 갑자원》하고 《이 세상의 한 구석에》가 있습니다. 세 그림꽃은 ‘우두머리 아닌 밑자락 수수한 사람들 삶’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싸움수렁으로 죽거나 앓는 사람들 꿈과 사랑이 무엇인가’를 들려줍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뜻깊고 아름답게 붓끝을 펴면서 ‘숲·서울(도시)’하고 ‘삶(평화)·죽음(전쟁)’을 맞물려서 보여줍니다. 그런데 ‘바람골짜기’에는 ‘짝을 맺는 사람’은 있되 ‘사랑으로 살림을 짓는 작은이’는 좀처럼 없어요. ‘서울(도시)·죽음(전쟁)’에 맞서는 줄거리는 가득하되, ‘아이를 낳고 조촐히 돌보는 오늘빛’은 뜻밖에 귀퉁이 한켠조차 없다시피 합니다.


ㅅㄴㄹ


“너희들은 토리메키아 인이 아니구나. 우리에게 적의도 없고. 오무처럼 분노에 불타고 있지만, 그건 네가 긍지 높은 종족 출신이기 때문이지. 우리 부족 사람들의 무례를 용서하고 우리의 손님이 되어 다오.” (15쪽)


“들어라, 나의 동포 마니 족이여. 그대들은 지금보다 더한 고통 속에 살게 될 것이다. 이미 돌아갈 고향도 없고, 많은 육친을 잃고 권력과 압제 하에 앞으로도 계속 유랑해야 하리라. 그러나 용기를 잃지 말라. 인고를 견뎌라. 굴욕 속에서도 아이를 낳고 길러라.” (12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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