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이 오면 상상의힘 동시집 7
김찬곤 지음, 정연주 그림 / 상상의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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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책 / 숲노래 시읽기

노래책시렁 280


《짜장면이 오면》

 김찬곤 글

 정연주 그림

 상상의힘

 2019.1.20.



  일본사람이 엮은 ‘童詩’라는 일본 한자말을 한글로만 바꾸어 ‘동시’로 씁니다. 일본말 ‘아동문학’을 ‘어린이문학’으로 바꾸는 데에만 얼추 100해가 걸렸으니 ‘노래꽃’으로건 다른 우리말로건 ‘동시’를 고치자면 꽤 멀었을는지 모릅니다. 이름이 대수롭지 않다고 여긴다면, 처음부터 끝입니다. 이름이 대수로운 줄 알아야, 아이한테 아무 이름이나 안 붙일 뿐 아니라, 아이한테 아무 말이나 안 하고, 아이 둘레에서 아무 짓이나 안 하는 ‘참어른’으로 살림을 짓습니다. 《짜장면이 오면》은 ‘동시집’이지만, 이보다는 글님 어린날 생채기하고 멍울을 고스란히 옮기면서 ‘다시 아이로 살면서 새롭게 바꾸고픈 마음’을 드러내는 꾸러미라고 느낍니다. 그런데 굳이 옛날로 돌아가야 바꿀 수 있지 않아요. 오늘 이곳에서 새롭게 하루를 가꾸면서 ‘우리 스스로 어른빛’을 노래하면 됩니다. 가랑잎이 떨어져 주어야 씨앗을 맺고, 꽃송이가 떨어져 주어야 열매를 맺어요. ‘떨어짐’은 두렵지도 슬프지도 않습니다. 지난날 어머니가 흠씬 두들겨팬 일이 흔했으나, 우리는 오늘 포근손길로 새롭게 살면 돼요. 깨진 무릎도 멍든 마음도 스스로 낫습니다.


ㅅㄴㄹ


하지만, / 떨어진다는 것은 언제나 / 두렵고 / 슬픈 일이다. (떨어진다는 것은/48쪽)


동생과 싸웠다. / 한 대 맞으면 두 대 때리고 / 두 대 맞으면 세 대 때리고 / 오늘은 지고 싶지 않았다. / 나는 동생보다 세 살이나 많은 오빠이니까. // 어머니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 동생은 코를 씩씩 불었다. / 어머니는 나를 보고 화부터 냈다. / 둘을 번갈아 보지도 않았다. (오빠인 나와 동생인 너/8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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