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의 초원 순난앵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1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상열 옮김 / 마루벌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12.17.

그림책시렁 1202


《남쪽의 초원 순난앵》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상열 옮김

 마루벌

 2006.3.25.



  처음 《남쪽의 초원 순난앵》을 아이들한테 읽어 줄 적에는, 어쩜 이렇게 아득하면서 고단한 이야기를 굳이 썼을까 싶었지만, 곰곰이 읽어 주고 되새기는 동안 ‘이 이야기를 아이한테 들려줄 어른 스스로 마음으로 새길 삶길’이로구나 싶더군요. ‘어리석은 늙은이가 아닌 어진 어른으로 꿈을 키울 아이들이 누릴 새빛’이로구나 싶고요. 예나 이제나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때리는 늙은이가 많습니다. 아이를 괴롭히거나 때리는 이들은 ‘어른’이 아닌 ‘나이만 먹어서 마음빛을 잃고 늙고 만 몸뚱이’입니다. 늙은이를 두고 어른이라 하지 않습니다. 늙은이는 ‘낡은이’예요. 스웨덴말 ‘Sunnan’은 ‘마파람’을 가리키고, ‘ang’은 ‘들판’을 가리킨다지요. ‘순난앵’은 ‘마파람 들판’을 뜻하고, ‘포근나라·아늑누리’를 나타냅니다. 아이들은 ‘늙은이한테 시달리는 곳’에 그대로 머물면서 ‘똑같은 늙은이로 자라야’ 할까요? 두 아이는 배움터(학교)에 가면 다르리라 여겼으나, 또래조차 ‘아이’가 아닌 ‘나이만 적은 늙은이 짓’을 똑같이 일삼아요. 두 아이는 낡은길하고 새길 사이를 오가다가 마음 단단히 사랑으로 한길을 스스로 고릅니다.


ㅅㄴㄹ


#Sunnanang #AstridLindgren #MaritTornqvist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