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참는 아이 장애공감 어린이
뱅상 자뷔스 지음, 이폴리트 그림, 김현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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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2.4.

만화책시렁 479


《숨을 참는 아이》

 뱅상 자뷔스 글

 이폴리트 그림

 김현아 옮김

 한울림스페셜

 2022.3.21.



  제 마음을 밝힌다면, 모든 사람이 돈을 벌어야 한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저마다 스스로 즐겁게 삶을 누릴 노릇이라고 여깁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몸이나 마음이어야 한다고 여기지 않아요. 다 다른 몸에 마음으로 새롭게 살아가면 넉넉하다고 여겨요. 《숨을 참는 아이》를 읽으며 ‘왜 아이가 어두운 마음에 두려운 마음에 무서운 마음이라고 밀어붙이지?’ 싶어 내내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가만 보니 아이 어머니는 돌봄터(병원)에 실려가서 아이를 바라볼 틈이 없다는 줄거리예요. 그렇다고 아이 아버지가 집에서 아이랑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지도 않습니다. 아이는 잘난 어버이를 안 바랍니다. 아이는 돈있는 어버이를 안 바랍니다. 아이는 잘생기거나 멋진 어버이를 안 바랍니다. 아이는 그저 사랑으로 빛나는 어버이를 바랍니다. 아이 어머니를 누가 돌봄터에 넣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아이 어머니는 집에서 집안일도 바깥일도 굳이 안 하고서 가만히 누워 지내도 됩니다. 아이 어머니는 그저 누운 채 아이 곁에 깃들어 아이 수다를 듣고, 아이가 자라나는 하루를 지켜보아도 됩니다. 아니, 어버이가 이래야 한다는 틀이란 없고, 어버이가 집안일이나 바깥일을 못 한대서 나쁘거나 모자라지도 않아요. 아이는 어머니 아버지가 아닌, 이 나라(정부·사회)에 숨이 막힙니다. 이 나라에 휩쓸리는 모든 어른한테 숨막혀요.


ㅅㄴㄹ


매을 똑같은 일이 되풀이된다. 끔찍하지 않은가? 그래도 오늘은 아주 조용히 지나간 편이다. 루이는 마음이 아픈 아이다. 매일 이렇게 사는데, 어떻게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아직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35쪽)


“너도 알잖아, 필리프. 엄마는, 엄마는 언제나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 있었어. 날마다 울고, 울고, 또 울었어 …… 안 만날래. 난 엄마 안 보고 싶어. 엄마는 미쳤어. 살아 있는 엄마보다 죽은 엄마가 더 좋아.” (160, 162쪽)


#Incroyable #Zabus #Hippolyte #unbelievable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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