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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균에서 찾은 오래된 미래 - 시골빵집 타루마리와 이우학교 대담집
와타나베 이타루 외 지음, 정문주 옮김 / 우주소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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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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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라다크에서 배운 이야기를 담은 《Ancient Futures: Learning from Ladakh》에 나오는 “Ancient Futures”를 “오래된 미래”로 옮긴 뒤부터 이 말이 퍼졌습니다. 마치 “헌 새책”이라 말한 셈인데, “헌책으로 새책을 배운다”라 말하듯 “오랜길에서 새길을 배운다”라 할 만합니다. 어린이를 헤아리는 눈망울이라면 “오랜 새길”이나 “오랜 앞길”쯤으로 옮겼으리라 봅니다. 《천연균에서 찾은 오래된 미래》는 푸름이가 돌아볼 만한 대목을 차근차근 짚으려 했구나 싶어 뜻있습니다. 그러나 ‘어른들’이 주고받는 말이나, 일본 어른이 편 말을 우리말로 옮길 적에 그다지 “오랜 새빛”스럽지는 않습니다. “옛 장인들은 그러한 사고의 도약으로 명확한 답을 찾아 자신의 작업에 반영했습니다(34쪽)” 같은 글자락이 처음부터 끝까지 춤춥니다. ‘뜻은 훌륭할’는지 모르나 “오랜 새말”이 아닌 “낡은 일본 식민지 말씨”이지 않을까요? 말부터 “오랜 우리말”을 새롭게 찾기를 바라요.
《천연균에서 찾은 오래된 미래》(와타나베 이타루·와타나베 마리코·우경윤·김철원 이야기, 우주소년, 2021.3.19.)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