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아이들 - 미츠보시 타마 단편집
미츠보시 타마 지음, 이소연 옮김, KADOKAWA 원작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2.11.18.

만화책시렁 474


《별의 아이들》

 미츠보시 타마

 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9.30.



  그리는 붓은 홀가분합니다. 꾸미는 붓은 따분합니다. 삶을 짓는 붓은 아름답습니다. 삶을 꾸미는 붓은 지겹습니다. 사랑을 나누는 붓은 즐겁습니다. 미움을 흩뿌리는 붓은 딱합니다. 《별의 아이들》은 ‘별 + 아이들’을 그림감으로 삼는구나 싶어서 집어들었으나, 첫 꼭지 하나에만 눈이 갈 뿐, 다른 꼭지는 어쩐지 눈이 안 갑니다. 곰곰이 생각하니, 이분이 선보인 그림꽃은 다른 그림꽃을 흉내낸 티가 짙어요. 그림님으로서 다른 어느 그림님을 좋아한다면 그분 그림결을 따라가거나 비슷하게 흐를 수 있어요. 그러나 다른 어느 그림님 곁일꾼(어시스턴트)이 아니라면 ‘내 붓길’을 쥘 노릇이요, 그림결도 줄거리도 이야기도 오롯이 ‘내 붓눈빛’을 가꿀 노릇입니다. 꾸며서는 글도 그림도 되지 않습니다. 그저 꾸밈짓입니다. 그려야 글이요 그림입니다. 소리를 그렸기에 글이고, 마음으로 보는 모습을 그렸기에 그림입니다. 그냥 글·그림이지 않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숱한 이야기는 소리로도 모습으로도 가만히 흘러요. 이 이야기를 하나하나 맞아들이고 느끼고 돌아보고 사랑하면서 스스로 새롭게 가꾸려는 눈을 살며시 뜨고서 기지개를 켜면, 우리는 어느새 저마다 즐겁고 사랑스러이 그림꾼으로 하루를 밝힐 만합니다. ‘따라하기·시늉·흉내’는 배움이 아닌, 따라하기에 시늉에 흉내에 그칠 뿐입니다.


ㅅㄴㄹ


“이 오빠도 화나서 집을 홀랑 태워버릴 뻔한 적이 있어. 하루 누나는 기쁜 일이 있으면 온 집안을 꽃밭으로 만들어 버리고, 아키고 마음의 소리가 다 새어나와서 흠칫흠칫할 때가 많고.” (2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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