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0.9.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숲노래 밑틀·최종규 글·강우근 그림, 철수와영희, 2015.10.9.



새벽에 토토토 소리가 나기에 “어, 비가 오나?” 하고 생각했지만 마당을 내다보지는 않았다. “아, 지난달 지지난달 지지지난달 지지지지난달에 장만한 책을 아직 바깥마루에 쌓아놓았잖아. 책이 젖으면 안 되지.” 하고 생각하며 어둑어둑한 마당에 내려서서 빗물을 맞이한다. 바깥마루를 곱게 덮고서 ‘한글날’이란 하루를 돌아본다. 숲노래 씨는 어린배움터(국민학교)를 다닐 적에 ‘주보퉁이(주시경)’ 님이 일본 총칼에 맨몸으로 맞서면서 ‘누구나 우리말을 마음껏 펴고 담아 생각을 살찌울 우리글을 쓰려’면 ‘훈민정음이 아닌 수수한 글씨’여야 한다고 여겨 ‘한글’이란 이름을 짓고 온힘을 다하다가 그만 일찍 돌아가셨다고 배웠다. 한힌샘(주시경) 님은 집살림까지 ‘한글사랑’에 바치며 매우 가난했다지.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한글날 언저리에 주시경 이름은 사라지고 세종 이름만 출렁인다. ‘한글’은 주시경 님이 독립운동을 하며 지은 이름이요, ‘훈민정음’은 1443∼1446년에 세종 임금이 ‘중국말을 조선 벼슬아치가 사투리로 말하지 않도록 표준 서울 발음으로 맞춘 글씨’인데. 아무튼, 이 한글날부터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같은 책을 장만해서 읽고 마음빛을 가꾸는 이웃님이 있기를 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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