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숲노래 우리말 2022.10.1.

오늘말. 티격태격


서로 으르렁댄다면 서로 손을 잡을 마음이 없습니다. 맞받거나 맞붙으면서 싸우려고 할 뿐입니다. 서로 옳다고 내세우니 티격태격입니다. 잘못은 나무랄 만하고, 잘 하면 치켜세울 만한데, 마음이 안 맞는다면서 갈라서서 발톱을 내밀면서 어그러지면 팔팔결로 등지겠지요. 어질게 하는 일에도 거스르고, 착하게 여미는 길에도 튕기려 한다면, 다시금 치고받을 테고요. 누구나 서로 다르니까 달리 바라볼 뿐입니다. 마음이 다르기에 따따부따하거나 시시콜콜 뒤집어야 하지 않아요. 아니라 느끼면 아니라 말하되, 그저 거꾸로 서려는 마음을 녹여야지 싶습니다. 노려보면서 두가름으로 서려 하지 말고, 하늘과 땅 사이에서 아름답게 펼 길을 찬찬히 생각할 노릇입니다. 들숲바다를 보면 다 다른 풀꽃나무에 숨결이 어우러집니다. 한 가지 풀만 자랄 수 없고, 한 가지 나무만 설 수 없고, 한 가지 헤엄이만 노닐 수 없어요. 온갖 풀이 갈마들고, 나무 사이에 숱한 숲짐승이 살아가고, 갖은 풀벌레가 함께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자꾸 어그러지려 할까요? 이제는 툭탁질을 멈추고 어깨동무를 찾을 일이라고 여겨요. 엇가락을 맞가락으로 달랠 길을 그려 봅니다.


ㅅㄴㄹ


달리·다르다·맞서다·맞받다·맞붙다·맞받아치다·받아치다·되받다·되받아치다·튕기다·튀기다·거꾸로·거스르다·대들다·뒤집다·따지다·대꾸하다·말대꾸·따따부따·시시콜콜·아니다 ← 반론(反論)


가르다·갈라서다·갈라지다·갈리다·다르다·다투다·싸우다·팔팔결·치고받다·툭탁거리다·티격태격·아옹다옹·으르다·으르렁대다·노려보다·두가름·두갈래·두동지다·두모습·두얼굴·따로놀다·맞지 않다·안 맞다·멀다·벌어지다·틀어지다·하늘과 땅·어그러지다·어긋나다·엇가락·엇나가다·엇갈리다 ← 견원지간, 상극, 극과 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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