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의 열매 1
히가시모토 토시야 지음, 원성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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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숲노래 만화책 2022.9.26.

만화책시렁 457


《플라타너스의 열매 1》

 히가시모토 토시야

 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2.5.31.



  눈앞에 있기에 보는 사람이 있다면, 눈앞에 있어도 안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코앞에 닥치니 깨닫는 사람이 있다면, 코앞에 닥쳐도 못 깨닫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든 일은 매한가지입니다. 쉬운 일이 아니고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저 마주하면서 받아들여서 배우고 삭여서 생각으로 지피는 일 하나입니다. 《플라타너스의 열매 1》를 읽으며 여러 삶길을 헤아립니다. 돌봄이(의사)라는 일을 하지만 머리카락을 기르는 돌이가 있어요. 어느 일을 하건 매한가지인데, 머리를 짧게 치거나 박박 밀 까닭이 없습니다. 순이라서 머리카락을 길러야 하지 않습니다. 순이라서 치마를 둘러야 하지 않고, 돌이라서 바지만 꿰어야 하지 않습니다. 겉모습에 자꾸 휘둘리거나 가두려 하면, 스스로 생각이 갇히고 삶이 얽매이며 마음이 쪼그라들어요. 아이들은 아플 일이 없는 숨빛으로 태어나지만, 곁에서 어버이가 근심걱정을 쏟아내거나 갖은 사슬로 옭아매면 그만 시름시름 앓아요. ‘다 다른 튼튼몸’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어버이가 높다랗게 세운 담벼락을 낑낑 오르다가 그만 미끄러지거나 자빠져서 크게 다칩니다.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은 넘어져서 무릎이 깨져도 안 다칩니다만, 못 놀고 억눌린 채 배움수렁(입시지옥)에 갇힌 아이들은 ‘겉보기만 멀쩡’할 뿐, 속은 곪습니다. 그림꽃책에 나오는 돌봄돌이는 어른 눈높이가 아닌 아이 마음자리를 살피고 싶습니다. 그럼요, 아이들은 스스로 씩씩하게 자라는걸요.


ㅅㄴㄹ


“아버지가 보낸 편지야.” “열면 소리나?” “그건 모르겠네.” “안 열어 봐?” “응.” “왜?” “버리려고 했는데, 버릴 수가 없네.” (80쪽)


“마코 씨, 어디 가요?” “내겐 소중한 환자가 한 명 더 있거든.” (101쪽)


“난 당신을 위해 한 게 아니니까. 눈앞의 환자를 도왔을 뿐이지.” (17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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