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8.8.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도코 고지 외 글/송태욱 옮김, 현암사, 2017.6.30.
곁님이 우리 집 끝칸을 치운다. 해바라기 시킬 살림을 하나둘 꺼낸다. 오늘은 오랜만에 마당으로 밥자리를 내놓는다. 후박나무 그늘에서 낮밥을 먹는다. 나무 곁이란 얼마나 즐거운가. 이럭저럭 집일을 추스르고서 드러눕는다. 오늘도 전화국(KT)에서는 안 온다. 면사무소 일꾼은 아직 말이 없다. “보름이 걸린다”던 ‘청소년증’은 “한 달이 넘어”도 아직 안 될 까닭이 있을까? ‘주민증’을 낼 적에 이렇게 오래 걸리나? 며칠 더 지켜보고서 고흥군수나 전남교육감한테 곧장 따지자고 생각한다. 이른바 ‘시골 담당 공무원’은 윗분이 시킬 때까지 꼼짝을 안 하더라.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를 읽으면서 알쏭했는데, 일본에서 나온 책이름은 “세계 8대 문학상 작품으로 오늘날 소설을 읽기” 즈음이더라. 그런데 펴냄터는 ‘세계 8대 문학상에 대한 지적인 수다’란 이름까지 슬쩍 끼워넣었다. 낚시질이다. 아니, 거짓질이라 해야겠지. ‘축하’도 ‘지적 수다’도 아니니까 말이다. 이 책을 낸 일본사람은 책이름이 이렇게 바뀐 줄 알까? 이렇게 바뀐 책이름으로도 이녁이 펴려는 이야기를 제대로 들려줄 만하다고 여길까? ‘인문책’은 낚시도 뻥튀기도 아닌 삶을 사랑으로 살림하는 숲빛을 들려줄 책일 노릇인데. 하긴 ‘인문’이니까.
ㅅㄴㄹ
#都甲幸治
#世界の8大文学賞 #受賞作から読み解く現代小説の今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