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8.4.
《모래 밑의 노랫가락》
이마 이치코 글·그림/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1.5.15.
구름이 눈부신 하루이다. 오늘은 파란하늘이 훅 드러난다. 온갖 구름이 하늘에서 춤춘다. 어릴 적 살던 인천에서 ‘땅밑집’은 본 적이 없다. 열아홉 살에 서울로 배움길을 가며 땅밑집을 처음 보았고 크게 놀랐다. 서울은 좁고 비싸서 사람한테 사람살이 아닌 길로 내모는구나 싶더라. 하늘을 함께 누리는 마을이나 집이 아니라면 스스로 사람다움을 잃는 굴레라고 느낀다. 우리는 구름을 잊은 채 무엇을 바라보는 삶일까. 책숲 꽃송이(소식지)를 보내려고 글자루(봉투)에 받는이 사는곳을 하나하나 쓴다. 우체국을 다녀오면서 골짜기로 혼자 간다. 작은아이 신을 빨아서 넌다. 작은아이가 스스로 하겠다더니 잊는구나. 뭐, 큰아이도 잊으니까. 《모래 밑의 노랫가락》을 아끼면서 읽었다. 이웃나라 일본에는 이마 이치코 님이나 타카하시 루미코 님처럼 오롯이 그림꽃사랑(만화사랑)으로 살아가는 분이 많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웹툰벌이’로 좀 뜨면 비싼 부릉이를 거느린다든지 새뜸(신문·방송)에 자주 얼굴을 내민다든지 헛짓을 하는 이가 많다. 글·그림을 짓는 이들은 딴청을 하면 맛이 간다. 허영만·김풍·야옹이 같은 이들을 보라. 이들은 만화가도 웹툰작가도 아닌 딴따라이다. ‘밀리의 서재’ 김영하도 딴따라일 뿐이다.
ㅅㄴㄹ
#今市子 #砂の下の調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