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 만들어지고, 유행하고, 사라질 말들의 이야기
금정연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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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9.2.

읽었습니다 176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를 읽었는데, 이 책은 이럭저럭 읽어도 나쁘지는 않을 테지만, 읽으며 하나도 남지 않습니다. ‘사라질 뜬말(유행어·신조어)을 다룬 책’이기 때문보다 ‘스스로 지어서 즐거이 나눌 사랑스러운 말’을 바라보는 마음을 멀리하기 때문입니다. 책이름처럼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란 말은 “난 구경꾼입니다” 하고 밝히는 셈입니다. 글쓴이가 구경꾼(방관자)이 아닌 지음이(생활인)라면, 뜬말을 누가 어떻게 왜 지었는가를 구경하기보다는, 살림말을 손수 짓거나 엮거나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여미었을 테지요. 읽히기에 책이지 않습니다. 읽히다가 잊히는 책은 불쏘시개일 뿐입니다. 읽힐 글을 쓰지 마셔요. 누구나 스스로 저마다 마음을 짓도록 북돋우는 햇볕 같은 글을 쓰기를 바라요. 새글을 쓰려고 용쓰지 마셔요. 삶을 늘 사랑으로 지으면 말하고 글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ㅅㄴㄹ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금정연, 북트리거, 2022.4.1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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