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7.16.


《사치네 사찰 요리 1》

 카네모리 아야미 글·그림/윤선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2.13.



서울마실을 앞두고 저잣마실을 한다. 낮 두 시 시골버스를 탔더니 틈이 많이 빈다. 어찌할까 생각하다가 15시 30분 버스를 타고서 옆마을에 내린다. 들길을 천천히 걸어 집으로 돌아온다. 저녁에 ‘고흥·제주 뱃길’을 살펴보는데 빈자리가 없네. 7월 끝자락에는 제주마실을 못 하겠구나. 〈노란우산〉에서 ‘노래그림잔치(동시그림전시)’를 여는데, 8월 한복판을 넘어서야 빈자리가 나는구나. 쉼철(휴가철)이라 자리가 없다는 생각을 안 했다. 나는 한 해 내내 쉼날이 없이 일하기에 쉼철을 생각조차 안 한다. 어린배움터에 첫발을 디딘 여덟 살부터 푸른배움터를 마치는 열아홉 살까지 하루조차 쉬잖고 짐(숙제)을 떠안고 배움수렁에 잠겼다면, 스무 살부터 쉰 언저리에 이르도록 스스로 배우고 가다듬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쓴다며 참말 하루조차 쉰 적이 없다. 《사치네 사찰 요리 1》를 읽었다. 뒷걸음을 읽을까 말까? 줄거리는 알차되 그림결은 엉성하다. 나중에 손에 잡히면 뒷걸음도 읽기로 하자. 글도 그림도 그림꽃(만화)도 온통 먹을거리 이야기판이다. 먹을거리를 안 다루면서 삶과 살림과 사랑과 숲을 다루기는 어려울까? 안 먹으면 우째 사느냐고들 하지만, 글에도 그림에도 그림꽃에도 밥이 아닌 숨빛과 넋 이야기만 담아도 넉넉할 텐데.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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