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어 수업 - 다음 세대를 위한 요즘 북한 말, 북한 삶 안내서
한성우.설송아 지음 / 어크로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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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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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가 다르면 말이 다릅니다. 겨레가 달라도 말이 달라요. 사는 터전에 따라 말이 다르지요. 경상말하고 전라말이 같을 수 있을까요? 서울말하고 인천말이 같을까요? 부산말하고 대구말이 같다고 생각하나요? 아주 마땅히 모든 말은 다르고, 다 다른 모든 사람처럼, 이웃집이 쓰는 말은 우리 집에서 쓰는 말하고도 다릅니다. 《문화어 수업》을 읽고서 이럭저럭 뜻있을 만하지만 ‘사회·문화·학교·정치·예술’ 언저리에서 쓴다는 일본스럽거나 중국스럽거나 미국스럽거나 러시아스러운 말씨 이야기에 머무는구나 싶어 아쉬워요. 하나인 겨레이되 둘인 나라에서 서로 다르게 살림을 꾸리면서 “다른 살림빛을 품은 말”을 헤아리며 마음으로 얼크러지는 길을 짚지 않은 대목이 아쉽습니다. 말은 “외워서 쓰지 않”습니다. 강원사람하고 충청사람이 만나도 “외워 쓰는 말이 아닌 삶이 묻어난 말을 쓰기”에 마음으로 사귑니다. 사투리·마음빛·살림길을 놓치거나 안 본다면 부질없는 지식자랑입니다.


《문화어 수업》(한성우·설송아, 어크로스, 2019.8.12.)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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