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 - 결혼도 출산도 아닌 새로운 가족의 탄생
백지선 지음 / 또다른우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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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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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낳아서 돌보든, 받아들여서 돌보든, 모든 아이는 똑같이 아이입니다. 아이를 바라보거나 받아들이는 자리에 선 사람이 다를 뿐입니다. 몸으로 낳는 어버이는 앞으로 어떻게 함께 살림을 새로 지을까 그리면서 어버이로서 하나씩 바꾸어 가요. 몸이 무겁게 바뀌는 사이 ‘아이하고 지낼 새삶’을 마음뿐 아니라 몸으로도 익힙니다. 받아들임(입양)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아요. 그저 ‘건너뛸’ 뿐이기에, 마음뿐 아니라 몸으로 낳아 사랑씨앗으로 피어난 아기라는 숨결을 더 느리게 천천히 가만히 마주할 노릇입니다.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를 읽으며 왜 ‘비혼’이라 쓰는지, ‘혼길·혼살림’처럼 ‘아이 눈높이로 쉽게’ 쓸 마음이 없는지 아리송합니다. 짝을 맺든 안 맺든 자랑도 굴레도 아닙니다. 그저 삶입니다. 혼자 돌보든 둘이 돌보든 어버이예요. 아기를 낳으려면 ‘여태 해온 모든 일을 멈출 줄 알아’야 하는데, 스스로 “어른으로서 클” 생각부터 해야 사랑을 물려줄 텐데요.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백지선 글, 또다른우주, 2022.2.1.)


ㅅㄴㄹ


이 책이 나쁘다고는 여기지 않지만

모자라다고는 느낀다.


혼살림을 하며 아기를 받아들이려면

돈과 ‘돈 잘 버는 든든한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돈이 없는 사람한테는 ‘아기 맡기기(입양)’를 안 한다.


몸으로 아기를 낳는 사람은

돈 때문에 낳지 않는다.

살림돈이 적거나 없더라도

사랑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얼마든지 아기를 사랑으로 낳아

오롯이 사랑으로 돌본다.


아기는 보육시설 혜택을 받을 목숨이 아닌,

어버이 곁에서 사랑을 받으면서

아주 천천히 눈을 뜨고 목을 가누고

옹알이를 하고 뒤집고 기고 일어서고

걸음마를 하고 뛰고 달리고 춤추다가

말을 익히고 소꿉놀이를 스스로 찾아내는,

‘엄마아빠 모두 딴일(사회활동)을 멈추고’서

오직 사랑만 생각하며

저(아기)만 바라보도록 이끌면서

‘어른인 사람이 어버이란 사람으로 피어나도록 가르치는’

놀라운 길잡이요 동무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 책에는 ‘어버이로 바뀌는 길에 배운 살림’은 없다.

‘비혼 + 입양부모’를 어쩐지 ‘자랑·보람’으로

내세우는 글을 썼다고 느껴서 아쉽고 쓸쓸하다.


덧붙인다면,

“보육·교육시설에 아이 넣기 = 관리”일 뿐이다.

“아이키우기·아이돌보기 = 함께 살림하며 사랑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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