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방정식 - 호수 + 따뜻한 기온 = 하늘의 솜사탕 나무의말 그림책 2
로라 퍼디 살라스 지음, 미카 아처 그림, 김난령 옮김 / 나무의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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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그림책비평 2022.7.26.

그림책시렁 1005


《봄의 방정식》

 로라 퍼디 살라스 글

 미카 아처 그림

 김난령 옮김

 나무의말

 2022.6.13.



  어린이책에 어린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굳이 넣으면서 ‘학습 효과’를 노려야 한다면, 차라리 어린이한테 아무 책을 안 읽힐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말로는 《봄의 방정식》으로 옮긴 그림책을 어린배움터에서 어떻게 ‘학습 도구’로 삼으면 좋은가 하고 틀을 짜기도 하는데, 그림책 하나를 이렇게 망가뜨려도 되는지 아리송합니다. “Snowman-Cold=Puddle” 같은 영어는 “눈사람-추위=웅덩이”로 옮깁니다. 그냥 ‘웅덩이’입니다. “lake+warmth=sky castle”은 “못+따뜻=구름집”입니다. “따뜻한 기온”은 우리말일 수 없습니다. 어린이는 “따뜻하다·춥다”라 말할 뿐, “따뜻한 기온이다·추운 기온이다”처럼 말하지 않아요. 더구나 마치 커다란 돌집처럼 생긴 구름을 보며 “sky castle”이라 적었는데 “하늘의 솜사탕”이라 옮기면 어쩌지요? “봄의 방정식”이 아닌 “Snowman-Cold=Puddle”란 이름인 그림책입니다. 이웃나라에서 펴낸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길 적에 함부로 이름갈이를 안 하기를 빕니다. 이야기에 담은 뜻이 망가집니다. 게다가 ‘웅덩이’ 놀이를 책이름으로 삼았는데, 뜬금없이 ‘솜사탕’으로 바꿔치기를 하면 어쩌나요?


ㅅㄴㄹ

#LauraPurdieSalas #MichaArcher

#Snowman-Cold=Puddle


안타깝습니다만

한글판을 확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한글판 아닌 영어판 그림책으로

사읽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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