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nswer(디 앤서) 사파이어와 루비 이야기 : 스티븐 유니버스
레베카 슈거 지음, 엘 미샬카.티파니 포드 그림, 김려경 옮김 / 아르누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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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7.6.

만화책시렁 443


《The Answer》

 레베카 슈거 글

 엘 미샬카·티파니 포드 그림

 김려경 옮김

 Art Nouveau

 2018.6.20.



  모든 삶은 맞물립니다. 이렇게 했기에 저렇게 된다기보다, 이렇게 하면서 이러한 삶을 스스로 오늘 씨앗으로 심은 셈이라, 머잖아 이 삶길이 고스란히 우리한테 돌아와요. 좋거나 나쁜 일이란 없이, 겪고 보고 느끼는 일이 있을 뿐입니다. 무슨 일을 겪든 부드러이 달래면서 빙그레 웃는 길로 간다면, 이렇게 씨앗을 심어 앞으로 마주할 삶자락을 웃음길로 짓는 셈입니다. 안 좋다거나 얄궂다고 여겨 턱턱 잘라내며 불처럼 부아를 내면, 이른바 ‘분노 씨앗’을 심어 ‘분노 나무’가 자라도록 하는 셈입니다. 《The Answer》는 ‘스티븐 유니버스’ 가운데 한 꼭지를 옮깁니다. 우리말로 옮긴 책은 그냥 영어로 적고 마는데, “The Answer”는 “그 말”이나 “그 한마디”나 “그 이야기”로 옮길 만하리라 느껴요. 둘이 새롭게 하나가 되도록 이끈 말을 다루고, 남이 시키는 대로 따르기보다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결을 짚거든요. “그 말”은 바깥에서 피어나지 않습니다. “그 한마디”는 저마다 다른 우리 마음밭에서 싹트고 자랍니다. 우리는 심부름을 할 삶이 아닌, 스스로 찾아서 짓는 ‘일’을 하면서 물결을 ‘일으키’고 즐겁게 ‘일어설’ 삶입니다. 남은 그만 보고, 이제는 나를 바라보기로 해요.


ㅅㄴㄹ


로즈 쿼츠는 어수선하고 덧없는 지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좋아했어. 말도 안 되는 식물들과 주어진 목적 없이 온몸이 쑥쑥 자라는 동물들로 뒤덮여 있는데도 말이야! (3쪽)


언덕 위로 해가 떠오르자, 두 젬은 서로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생겼고, 이내 함께 만들어냈던 불가능하고도 새로운 젬을 떠올렸어. (20쪽)


#RebeccaSugar #ElleMichalka #TiffanyFord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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