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의 권 20
Buronson 글, 하라 테츠오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2.7.5.

책으로 삶읽기 750


《창천의 권 20》

 부론손 글

 하라 테츠오 그림

 오경화 옮김

 학산문화사

 2010.3.25.



‘아성. 나의 아들아! 광운, 태염, 종무, 다들 너와 싸웠던 걸 자랑스레 여기고 있단다. 너야말로 구원의 빛이야. 자, 그 빛으로 힘차게 끌어안으렴. 방황하는 북두의 숙명들을!’ (18∼19쪽)


“난 하늘의 목소릴 들었다.” “하늘이 뭐라고 하더냐?” “거기에 말은 존재치 않는다!” (25쪽)


“하늘의 뜻이란.” “이건 여인상의 자비예요. 두 사람의 마음을 구원하기 위한.” “두 사람의 마음을.” “종무는 최후의 순간 죽음을 받아들였어요. 그리고 켄시로는 그 낌새를 알아차렸죠.” (131쪽)



《창천의 권 20》(부론손·하라 테츠오/오경화 옮김, 학산문화사, 2010)을 읽었다. 처음도 끝도 모든 줄거리를 다 알면서 본다고 할 만하다. 이 그림꽃책에서는 늘 한 사람만 이기고, 다른 사람은 모두 지니까. 아주 뻔한 줄거리로 엮기 때문에 더욱 반짝이면서 놀랍게 힘을 쏟아내는 주먹다툼으로 나아가는데, 이 한복판에 흐르는 마음 하나를 볼 수 있다면, 이 책을 쥔 보람이 있겠지. 겉으로는 끝없이 주먹다툼을 하는 판이라지만, 언제나 ‘사랑이라는 마음’이 아니고서는 이길 수 없을 뿐 아니라, 이기더라도 쓸쓸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사랑이라는 마음’이라면 구태여 싸울 일이 없고 이기거나 져야 할 일조차 없이, 늘 스스로 고요하면서 환하게 삶을 짓는다는 뜻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