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쁘다고? -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온그림책 8
황인찬 지음, 이명애 그림 / 봄볕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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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7.1.

그림책시렁 988


《내가 예쁘다고?》

 황인찬 글

 이명애 그림

 봄볕

 2022.6.1.



  아이들한테 안 쓰는 말씨 하나는 ‘예쁘다’입니다. 그렇다고 사투리로 ‘이쁘다’라 하지 않습니다. 풀이나 꽃이나 나무를 보며 예쁘다 하지 않고, 구름이나 비나 풀벌레나 새나 나비를 보면서도 이쁘다 하지 않아요. 그럼 무슨 말씨를 쓰느냐 하면 ‘빛난다’나 ‘눈부시다’나 ‘곱다’나 ‘사랑스럽다’나 ‘아름답다’ 같은 말씨를 씁니다. “보기에 좋다”를 뜻하는 ‘예쁘다’란 낱말로 섣불리 둘레 뭇숨결을 나타낼 수 없더군요. 아이들은 보기 좋은 숨결이 아닌 저마다 빛나는 숨결입니다. 가을잎도 봄꽃도 철마다 눈부신 숨빛이에요. 《내가 예쁘다고?》는 예쁜 그림책이라기보다 고운 그림책입니다. 둘레를 곱게 살필 줄 아는 마음을 들려줘요. 비록 ‘곱다’ 아닌 ‘예쁘다’라는 낱말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만, 나중에 어른들이 슬기롭게 아이들 말씨를 가다듬어 주기를 바랍니다. 사람이 사람한테, 또 사람이 뭇숨결한테, 섣불리 “보기 좋다(예쁘다)”고 한다면, 어떤 모습은 “보기 나쁘다”로 가르는 마음이 자라기 쉬워요. 보기에 좋거나 나쁘다고 할 적에는 위아래나 왼오른으로 그어 버려요. 모두 꾸밈없이 바라보며 오롯이 품을 수 있기를 빕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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