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2.6.29.

숨은책 720


《新藥의 副作用과 處方》

 편집부 엮음

 한샘문화사

 1974.1.25.첫/1974.2.7.2벌



  낱말책에 없는 ‘기저질환’이란 뭘까 하고, 지난 2020년부터 꽤 갸우뚱했습니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밑앓이’일 텐데, 몸에 다른 앓이가 있으면 미리맞기(예방접종·백신)뿐 아니라 다른 살림물(약물)을 멀리해야 합니다. 몸이 멀쩡한 사람한테도 미리맞기나 살림물은 함부로 가까이하지 않을 노릇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는 ‘백신 피해자’에다가 ‘백신 후유증’에는 손을 떼거나 팔짱을 끼거나 등돌렸습니다. “기저질환 탓”이란 핑계가 넘쳤어요. “나쁜 것을 몸에 미리 넣어서 몸이 버티도록 한다”는 미리맞기를 매우 사납게 밀어붙였고, 죽거나 다치거나 앓는 사람을 모두 모르쇠였어요. 1974년에 나온 《新藥의 副作用과 處方》은 얼마나 알려지거나 읽혔을까요? 이 두툼한 책에 깃든 ‘말썽(부작용)’을 얼마나 낱낱이 밝히면서 살림물을 먹으라고 했을까요? 몸하고 안 맞아 죽거나 다치거나 앓을 수 있다면 왜 미리맞기를 해야 할까요? 미리맞기 탓에 죽거나 다치거나 앓는 사람은 누가 돌보고, 이 잘잘못을 누가 짊어져야 할까요? 이 나라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과 처방”을 놓고 책으로 갈무리를 해놓았을까요? 아직 안 했다면 언제쯤 할까요? 갈무리를 한다면 언제쯤 사람들 누구나 환히 따질 수 있도록 열어 놓을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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