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2022.6.25.
그림책시렁 855
《Town Mouse·Country Mouse》
Jan Brett
G.P.Putnam's sons
1994.
이솝 님이 남긴 이야기에 숱한 사람들이 살을 붙이거나 그림을 보탭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골쥐 서울쥐’ 이야기를 방정환 님이 살을 붙이기도 했는데, 이녁은 ‘서울구경’으로 바꾸어 ‘서울바라기’를 하도록 이끌었어요. 우리나라 민낯이랄까요. 이솝 님이 남긴 이야기 속뜻을 헤아린다면 ‘시골쥐 서울구경’이 아닌 ‘서울쥐 시골마실’로 담아내어, 사람들이 저마다 스스로 살림을 지으면서 다같이 아늑하고 아름다이 살아가는 숲빛을 펼쳤으리라 생각합니다. 잰 브렛 님이 새로 여민 《Town Mouse·Country Mouse》를 가만히 읽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시골하고 서울을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는가요. ‘서울에서 살아야 아이가 더 이름나고 좋은 마침종이(대학졸업장)를 거머쥘 만하다’고 여기지 않나요? ‘서울에서 살아야 문화예술을 누리기에 좋고 일자리랑 돈벌이가 많다’고 여기지 않는지요? 서울에서 살며 웃돈을 치르며 ‘친환경·유기농’을 사다 먹어도 안 나쁩니다. 그러나 서울에 스스로 갇혀 잿더미를 날마다 가득 쌓는 길이라면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지요? 들숲바다랑 해바람비를 모르는 채 ‘유기농 채식’만 한다면 서울이 서울다울는지요?
ㅅㄴㄹ
#TownMouseCountryMouse #JanBrett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