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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후루룩 콩나물죽으로 십 년 버티기 ㅣ 감성을 키우는 우리 옛이야기 2
이묘신 글, 윤정미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6년 8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6.16.
그림책시렁 976
《후루룩후루룩 콩나물죽으로 십 년 버티기》
이묘신 글
윤정미 그림
아이앤북
2016.8.10.
없기에 못산다고도 하지만, 없기에 살 수 있습니다. 돈이 없기에 못산다고 여기는 마음이 있다면, 돈이 없기에 차곡차곡 갈무리해서 누리는 삶으로 나아가자는 마음일 수 있습니다. 못사는 까닭은 마음이 없기 때문일 테지요. 잘사는 까닭은 마음이 있기 때문일 테고요. 다만, ‘노래하는 마음이 있을’ 때하고 ‘노래없는 마음이 있을’ 때에는 다릅니다. ‘있는 마음’으로 고칠 일이 아닌, 무엇이 있는 마음인가 하고 살필 노릇이에요. 《후루룩후루룩 콩나물죽으로 십 년 버티기》는 마음을 다룹니다. 없으니까 가난하다고 여기는 마음일 수 있고, 없으니까 이제부터 차근차근 다스려서 바꾸어 내려는 마음일 수 있습니다. 있으니까 신나게 누리려는 마음일 수 있고, 있으니까 더욱 갈무리하면서 ‘곧게 서는 마음’으로 나아갈 만해요. 어느 마음으로 어떻게 살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스스로 사랑할 줄 알기에 사랑입니다. 가난한 나머지 하루한끼는커녕 이틀한끼나 사흘한끼를 겨우 할 수 있고, 넉넉하다지만 하루두끼조차 아닌 하루한끼로 차분히 다스리면서 마음을 밝힐 수 있어요. 많이 먹기에 배부를까요? 사랑이 없이 배만 채울 적에 즐거울까요? 적게 먹기에 배고플까요? 적게 먹지만 사랑이 가득하면 언제나 즐겁게 마련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