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기모노 소녀 1
야마자키 제로 지음, 고바야시 구미 감수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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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5.28.

책으로 삶읽기 753


《사랑하라 기모노 소녀 1》

 야마자키 제로 글·그림

 고바야시 구미 살핌

 이상은 옮김

 시리얼

 2020.6.25.



《사랑하라 기모노 소녀 1》(야마자키 제로/이상은 옮김, 시리얼, 2020)를 읽으며 옷살림을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한옷(한복)을 새롭게 바라보거나 가꾸거나 지어서 누리려는 손길이 얕다. 요즈막에는 조금조금 북돋우는 옷빛이 늘지만, 꽤 오래도록 나라에서 앞장서서 한옷살림을 억눌렀다. 숱한 벼슬터(공공기관)나 일터에서 사람들이 어떤 차림새인가 들여다볼 노릇이다. ‘갖춰입다’나 ‘차려입다’라 할 적에 어떤 옷을 걸치는지 생각할 노릇이다. 남이 곱게 보아주기를 바라기에 걸칠 수도 있을 테지만, 모름지기 모든 옷은 ‘입는 사람’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북돋우려고 하는 풀빛일 노릇이다. 옷감으로 삼는 실이 어디에서 오는가? 옷감을 물들이는 빛깔은 어디에서 얻는가? 모든 실이며 물감은 ‘해바람비를 머금으면서 자라나는 풀포기랑 흙’에서 비롯한다. 우리나라가 한옷을 깔보거나 억누른 까닭이란 쉽게 알 만하다. 사람들이 스스로 참다이 마음빛을 바라보지 않기를 바라고, 나라가 시키는 대로 쳇바퀴 노릇을 하기를 바라니, 저마다 수수하게 옷살림을 짓는 길을 틀어막으려 했지.


ㅅㄴㄹ


“항상 기모노를 입고 오시죠? 사실은 기대하고 있어요. 오늘은 어떤 기모노를 입으실까.” (56∼57쪽)


“나야말로 미안해요. 갑자기 말을 걸어서. 기모노가 멋지길래.” (118쪽)


“또 맛있는 가게를 가르쳐 주세요!” “노노무라 씨는 혼자서도 여기저기 다닐 수 있는 분이군요.” (13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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