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멜 심해수족관 7
스기시타 키요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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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5.5.

책으로 삶읽기 745


《마그멜 심해수족관 7》

 스기시타 키요미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2.3.31.



“아. 항상 생각하던 일이라, 말하는 걸 깜빡했어.” (30쪽)


“저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같아서.” “다른 세상? 그럴 리가. 다양한 사람이 사는 곳이 이 세상이잖아.” (52쪽)


“알아? 문어의 엄마는 알이 부화할 때까지 오랫동안 먹이도 안 먹고 계속 알을 지키다가 죽는대!” (69쪽)


“무지가 죄는 아니에요. 알려고 하지 않는 자세가 문제죠. 괜찮습니다. 사람이 모르는 정보는 생물들이 가르쳐 주니까요.” (118쪽)


“사람이 버린 쓰레기가 얼마나 바다를 오염시키는지 돛란도어는 몸소 알려주고 있습니다.” (126쪽)


ㅅㄴㄹ


《마그멜 심해수족관 7》(스기시타 키요미/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2)을 읽으며 이곳저곳에 밑줄을 긋듯 곱씹어 보았다. 그림꽃책이니 섣불리 밑줄은 못 긋고, 책 뒤켠 빈종이에 몇 쪽 어느 대목이 눈여겨볼 만한가 하고 적어 놓고서 가만히 이 대목을 되읽는다. 52쪽에 나온 말은 더없이 마땅한데, 이 마땅한 말이 마땅하다고 여기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어쩌면 드물 수 있다. ‘다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이 별’인데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르게 배우고 다 다르게 생각하며 다 다르게 사랑하는 결’을 ‘모두 똑같은 틀이며 굴레에 가두려는 길’로 억누르지 않는가? ‘틀(주의주장·논리·이론)’로는 삶을 못 짓는다. 오직 ‘생각’을 스스로 일으킬 적에 삶을 짓는다. 생각을 하지 않으니 삶도 사랑도 등진 채 쳇바퀴를 돌면서 ‘쳇바퀴에 스스로 갇힌 줄마저 못 보거나 잊’는다고 느낀다. 118쪽에 나온 말처럼 “몰라서 잘못일 수는 없”다. “알려고 하지 않기에 바보일” 뿐이다. 부디 이 나라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학습만화·교양만화·시사만화·웹툰’이 아닌 ‘만화’를 읽기를 빈다.


ㅅㄴㄹ

#マグメル深海水族館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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