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디 Q.E.D 29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2.4.22.

책으로 삶읽기 742


《Q.E.D. 29》

 카토 모토히로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8.3.25.



“길은 스스로 선택해라. 그러면 불만 없는 인생이 될 거다.” (95쪽)


“도작(盜作)이란 말이에요. 어디에서 본 듯한 그림만 그려서. 하지만 정재계에 인맥이 있는지 미술전 심사위원으로도 자주 이름이 오르곤 해요.” “아아! 그러니까 결국 나쁜 놈이란 말이군.” (106쪽)


“그날 나는 모든 것을 알았다. 그러고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어. 미츠요만이 내 그림을 진심으로 칭찬해 주었어. 훌륭하다고, 정말 훌륭하다고. 하지만 그런 미츠요를 나는 버렸다. 돈과 지위를 얻기 위해. 그날 이후, 난 아무것도 그릴 수 없었어.” (191쪽)


ㅅㄴㄹ


《Q.E.D. 29》(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8)을 읽었다. 스물아홉걸음에서 나오는 여러 이야기 가운데 ‘그림, 훔친 그림, 돈·이름·힘과 그림’을 가만히 생각해 본다. ‘미술전 심사위원’뿐 아니라 ‘문학상 심사위원’도 매한가지일 테고, ‘지원사업 심사위원’도 똑같지 않을까? ‘대학교수’란 이름을 얻으면서 돈과 힘을 누리려 하던 글바치(문인·비평가)가 지저분하게 놀고 뒷짓을 하면서 자리에 오른 뒤에, 옛버릇을 털지 못해 추근질(성추행·성폭력)을 그대로 하다가 그만 덜미를 잡혀서 자리(교수)에서 쫓겨났는데, 슬그머니 ‘출판사’ 일꾼으로 자리를 옮긴 이야기를 안다. 추근질을 아직도 하지만 이이한테서 떡고물을 얻으려고 여태 입을 닫을 뿐 아니라, 이런 이야기를 아는 사람을 오히려 괴롭히는 이 나라 글판(문학계)도 뻔히 안다. 사람들은 으레 새뜸(신문·방송)에 나오는 여러 벼슬꾼(정치인)하고 얽힌 지저분한 뒷이야기를 자주 보고 듣는다지만, 새뜸에 안 나오면서 막짓과 뒷짓을 일삼는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문학상 심사위원’을 하던 이가 ‘문학상 투고작’을 슬쩍 베껴서 팔아먹은 일도 흔하던 곳이 바로 우리나라인걸. 그리고 삽질(토목사업)판에서 불거지는 추레한 추근질하고 뒷질이 얼마나 흘러넘치는가. 국회의원·시도지사뿐 아니라 시의원·군의원·도의원을 싹 갈아엎거나 없앨 노릇이라고 느낀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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