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3.29.
《강재형의 말글살이》
강재형 글, 기쁜하늘, 2018.5.17.
며칠 동안 핀 텃노랑민들레 넉 송이가 낮이 지날 즈음 꽃송이를 오므린다. 어제 핀 흰민들레 두 송이도 비슷한 즈음 꽃송이를 오므린다. 꽃가루받이를 마쳤을까. 오른무릎이 깨진 지 이레 만에 자전거를 달린다. 아직 덜 나아 무릎을 꿇고 앉으면 저리고, 깨진 자리에서 핏물이 나온다. 꽤나 크게 깨졌으니 보름은 흘러야 할 테지. 절뚝절뚝하면서 봄꽃내음을 맡고 봄풀을 쓰다듬는다. 《강재형의 말글살이》를 읽는다. 새뜸(방송국) 길잡이(아나운서)로 일하는 자리에서 바라보는 말글살이인 터라, 서울말(표준말)을 바탕으로 헤아린다고 할 만하다. ‘간절기·환절기’를 다룬 꼭지를 읽으며 ‘철갈이’처럼 아예 우리말로 쉽게 풀어내면 한결 낫겠다고 생각한다. 이러다 문득 서울은 서울말로 부산은 부산말로 광주는 광주말로 춘천은 춘천말로 새뜸(방송)을 펴면 참 재미있겠다고 생각한다. 배움터에서도 고장마다 제 고장말로 글을 엮으면 아주 재미나겠지. 고장말(사투리)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쓰기에 못 알아보지 않는다. 누구나 처음에는 살짝 낯설 테지만 읽고 되읽으면서 다 알아차린다. 서울말만 쓰도록 하기에 너나없이 서울로 우글우글 몰리지 않을까? 고흥이나 영양이나 동해는 고흥말에 영양말에 동해말로 배움책을 엮으면 훌륭하리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