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편 스콜라 어린이문고 36
사토 마도카 지음, 이시야마 아즈사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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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2022.3.12.

맑은책시렁 267


《정의의 편》

 사토 마도카 글

 이시야마 아즈사 그림

 이소담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1.6.16.



  《정의의 편》(사토 마도카·이시야마 아즈사/이소담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1)을 펴면 여러 어린이하고 어른이 나옵니다. 사람들 앞에서 좀처럼 말을 못 하거나 더듬다가 얼굴이 붉어지는 아이가 나오고, 이 아이를 놀려먹는 아이가 나오고, 동무를 놀려먹는 아이를 나무라는 아이가 나오고, 놀려먹는 쪽에 서는 아이들이 나오고, 팔짱을 끼는 아이들이 나오고, 놀림받는 아이더러 기운내라고 북돋우는 아이가 나옵니다. 모두 다른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쪽에 섭니다.


  오늘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하고 살아가는 어버이는 아이한테 머잖아 얼굴이 빨개지지 않으리라고 얘기하지만, 막상 오늘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는 ‘머잖아’를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스스로 얼굴이 빨개지던 나날을 겪어 보았다면 ‘머잖아’ 같은 말은 도움말도 달램말도 아닙니다. 어버이가 들려준 말이라 하더라도 ‘팔짱말’입니다.


  바르거나 옳은 쪽이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하고 무엇을 하기에 바르거나 옳은 쪽일까요? 왜 서로 갈라서 싸우거나 다투는 짓이 배움터에서 쉽게 불거지고, 마을이며 나라에서도 끊이지 않을까요?


  우리가 참말로 서로 다르기에 이 다른 빛을 받아들이면서 어깨동무하려는 마음이라면 함부로 ‘왼쪽·오른쪽’이란 말을 안 해야 맞고, 이런 말을 치울 노릇입니다. 굳이 ‘왼쪽·오른쪽’이란 말을 쓸 생각이라면, 어느 쪽이 옳거나 맞다고 가르지 않을 노릇입니다.


  정 왼쪽이 좋다면 오른손은 자르기 바랍니다. 정 오른쪽이 좋다면 왼다리는 자르기 바랍니다. 한 손하고 한 다리로만 살아 보기 바랍니다. 다른 손가락 다섯을 움직여서 젓가락을 쥐고 숟가락을 놀리며 밥을 먹어요. 다른 두 손을 함께 써서 밭을 짓고 나무를 심고 풀꽃을 쓰다듬습니다. 스스로 본다면 ‘나 혼자 옳거나 그르’겠지요. 옳은 길이 아닌 아름다운 길을 찾을 노릇이고, 그른 길이라고 따지지 말고 사랑이란 길을 생각을 노릇입니다. 이때에 비로소 네 쪽도 내 쪽도 아닌 “우리 쪽”이란 말을 슬기롭고 참다이 쓸 수 있습니다.


ㅅㄴㄹ


내가 왜 이러지? 나는 대체 뭘 피하고 싶은 거야? 정우와 친한 사이로 여겨질까 봐? 그렇다. 정우와 친구로 여겨지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79쪽)


나는 왜 이렇게 맨날 남의 시선만 신경 쓸까. 제발 좀 이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해야 희지처럼 자기 페이스로 살 수 있을까? (91쪽)


“나는 정우처럼 강하지 않아. 그래서 잘못된 행동을 하는 친구에게 그만두라는 말은 못 해. 그래도 똘똘 뭉쳐 놀리지는 않으려고 해.” (124쪽)


#佐藤まどか #セイギのミカ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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