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2022.3.10.

책하루, 책과 사귀다 92 학교밖 청소년



  2022년 3월에 나라지기(또는 우두머리)를 새로 뽑았습니다. 새 나라지기는 ‘여성가족부를 없애’고 다른 곳에서 일을 맡도록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학교밖 청소년’을 돕는 일도 했다고 하는데, 우리 집 두 아이는 ‘학교밖 청소년’으로 2022년까지 여덟 해·다섯 해를 보내는데, 여성가족부·교육부 손길(정책)을 받은 일이 한 가지도 없고, ‘학교밖 청소년’인 두 아이는 1원이라도 뒷배를 받은 일조차 없습니다. 저는 전남 고흥에서 사니까, 여성가족부뿐 아니라 전라남도·고흥군·전남교육청 벼슬아치(공무원)가 잘못했을 수 있습니다만, 벼슬터(공공기관)가 늘어난대서 나라가 아름답거나 알찬 쪽으로 간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여태 벼슬꾼(공무원)만 늘어난 모습이지 않을까요? 한국전력 빚이 엄청나다는데, 그들(한국전력)은 전기삯을 올릴 생각만 할 뿐, 정작 그들 일삯(공무원 임금·인건비)을 줄일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빚이 허벌난데 일삯은 허벌나게 받으면 빚이 줄어들 수 없겠지요. 누가 우두머리에 앉든 ‘줄줄이 새거나 뒤에서 빼돌리는 벼슬꾼’을 쳐내지 않는다면 아름길이란 까마득합니다. 예전 우두머리는 일을 안 했다면, 새 우두머리는 일을 하려나요? 들풀은 늘 모든 바람결을 지켜봅니다.


ㅅㄴㄹ


우두머리 때문에 나라가 무너지지도

나라가 빛나지도 않는다.

다만

우두머리를 둘러싼 거머리와 허수아비가

다같이 빚잔치를 벌이며 

거덜내기는 하더라.

지난 다섯 해에 걸쳐

이 나라에서 숱한 ‘시민단체’는

돈만 먹고 놀고먹는 짓을 했다고 느꼈다.


지난 다섯 해는,

그동안 뒷배(후원)를 하던 시민단체를

하나씩 끊는 하루하루였다.


이제 우두머리가 바뀌었으니

시민단체는 다시 움직일까?


허울만 시민단체로 있으면서

정부보조금을 받아서 인건비로 삼키는

그런 모든 곳이 사라지고

이제부터 다시

땀흘려 숲과 시골과 마을과 골목을 다니며

일하는 시민단체로 거듭나기를 빈다.


여성가족부와 교육부를 거머쥐던

돈만 먹던 기득권세력도

이제는 다 떨궈지고

제대로 일할 사람이

그 자리에 서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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