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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새끼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ㅣ 별천지 제리 핑크니
제리 핑크니 글.그림, 윤한구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2.19.
그림책시렁 852
《미운 오리 새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글
제리 핑크니 그림
윤한구 옮김
별천지
2010.5.10.
요즘은 거의 “미운 오리 새끼”로 쓰는데, 제가 어린이로 살던 1980년에는 “미운 새끼 오리”란 이름이 맞다고 바로잡아 주는 어른이 많았습니다. 이원수 님이 우리말로 옮긴 책도 “미운 새끼 오리”입니다. “새끼 염소”나 “새끼 새”나 “새끼 코끼리”처럼 ‘새끼’를 앞에 붙입니다. “어린 오리”에 “어린 염소”에 “어린 새”인걸요. 제리 핑크니 님이 눈부시게 담은 《미운 오리 새끼》를 가만히 읽으면, 고니뿐 아니라 오리도 아름답습니다. 마땅하지요. 고니만 눈부신 깃털이 아닙니다. 오리도 눈부신 깃털입니다. 제비도 비둘기도 참새도 매도 꿩도 저마다 눈부신 깃털입니다. 새끼 고니가 새끼 오리보다 못생길 까닭이 없습니다. 어른 오리도 어른 고니보다 못생길 일이 없습니다. 둘은 서로 다른 멋이요 빛이자 숨결입니다. 우리가 숲이라는 터전에서 살림을 짓는다면 ‘잘남·못남’이나 ‘잘생김·못생김’으로 금을 안 긋겠지요. ‘왼·오른(좌파·우파)’도 어느 쪽이 낫거나 옳지 않으며, 어느 쪽이 나쁘거나 틀리지 않습니다. 새가 날려면 왼날개도 오른날개도 있어야, 하고 몸통이 튼튼하게 복판에 설 노릇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새끼 오리”란 우리말조차 제대로 못 쓰고, 생각을 못 추스를 만큼 눈길이 뒤틀렸습니다.
ㅅㄴㄹ
#TheUglyDuckling #JerryPink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