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2.2.
《프랭클린의 날아다니는 책방》
젠 캠벨 글·케이티 하네트 그림/홍연미 옮김, 달리, 2018.8.16.
곁님이 문득 “오늘날처럼 온누리 말이 갈라진 적이 없지 않나요?” 하고 묻는다. 그렇다. 오늘날은 누리그물(인터넷)이 확 퍼질 뿐 아니라, 유튜브를 비롯해 숱한 나라가 언제 어디에서나 말을 섞고 얼굴을 마주하는 길을 열었는데, 정작 말은 더 쪼개지거나 갈라진다고 느낀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말은 허벌나게 벌어진다. ‘우리말다운 우리말’을 배우는 어린이는 없다시피 하고, 가르칠 줄 아는 어른도 없다시피 하다. 이런 민낯은 까마득하거나 아찔할 만하지만, 언제나처럼 내가 할 일을 조용히 한다. 새벽부터 여덟 시간을 들여 ‘빗·빚·빛·비’하고 얽힌 말밑(어원) 수수께끼를 손질하고 보태었다. “아, 마쳤구나!” 하고 느끼며 때를 보고서야 여덟 시간을 꼼짝않고 앉아서 이 일을 한 줄 깨달았다. 《프랭클린의 날아다니는 책방》은 작은아이랑 책집마실을 하는 길에 군산에서 장만한 그림책이다. 토실토실 미르(용)하고 빨강순이(빨강머리인 가시내)하고 책빛을 새로 여는 줄거리를 보드랍게 담았다. 큰아이가 웃으면서 읽었다. “저쪽 나라 용은 뚱뚱하네?” 듣고 보니 우리나라 미르는 날씬하면서 몸이 길고 뿔이 크다. 중국 미르는 뿔이 작다. 아름다운 그림책은 사랑스럽다. 뜻있는 줄거리보다 오롯이 ‘사랑’을 담기를 빈다.
#Franklin'sFlyingBookshop #JenCampbell #KatieHarnett
ㅅㄴㄹ
뚱뚱미르라고 말했지만
'숲노래 아름책'으로 꼽는다.
뚱보미르가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