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2.6.

오늘말. 따로있기


바람이 드센 섬마을은 돌담을 사이에 두고 살림집이 어깨동무합니다. 드센 바닷바람을 도움살이로 걷어내는 삶입니다. 낱으로 보면 작은집이되, 모둠으로 어우러지면서 단단합니다. 한마을을 이루는 걸음걸이가 있기에 아늑하면서 오순도순하지요. 줄기를 곧고 듬직하게 뻗지 못하는 덩굴은 큰나무 곁으로 다가와서 붙어살기를 합니다. 숱한 들꽃하고 풀벌레도 우람나무한테 찾아와서 깃들어요. 멧새도 나무마다 둥지를 틀면서 틈새살림을 하는 셈인데, 숲살림이란 사람으로서는 두레 같아요. 서울·큰고장은 모둠살이가 만만하지 않습니다. 얼핏 보면 높다란 잿빛집에 숱한 사람들이 나란히 어울리는 듯하지만, 겹겹이 쌓은 집은 모두 따로살림입니다. 홑집을 포개었으나 틈새로 소리가 퍼져요. 시골은 젊은이하고 어린이가 확 줄어 혼집이 부쩍 늘고 빈집이 많습니다. 서울·큰고장도 혼살림을 하는 분이 많지만 홀로있기는 어렵고 다닥다닥 붙으면서 마당·텃밭·뒤꼍을 누리지 못합니다. 돌림앓이에 걸리면 따로콕 해야 한다지요. 혼콕인 셈인데, 숲을 품는 따로있기라면 누구나 싱그러우리라 생각해요. 이제는 숲 한켠이나 한복판에서 집콕으로 가야지 싶어요.


ㅅㄴㄹ


따로있기·따로콕·따로살다·따로살기·따로살림·따로집·집있기·집콕·집에서·집에 있기·혼집·혼집안·혼잣집·홑집·홑집안·홑채·혼살림·혼살이·혼삶·혼자살다·혼자살기·혼자살림·혼자있기·홀살림·홀살이·홀로살다·홀로살기·홀로살림·홀로있기·혼콕·홀콕 ← 자가격리(自家隔離)


묻어살기·붙어살기·껴묻기·깃들다·얻어먹다·얹어살다·엉겨살다·틈새살림 ← 편리공생


서로돕기·함께돕기·도움살이·도움살림·같이살기·함께살기·어울리다·어우러지다·사이좋다·어깨동무·같은걸음·함께걷기·두레·두레살이·모둠·모둠살이·울력·하나·하나되다·한배 ← 상리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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