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80 남편과 아내 사이



  《남편이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다》나 《아내를 위한 식탁》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누가 누구한테 해주는 밥보다는 “함께 짓는 즐거운 밥자리”가 가장 맛나면서 사랑스럽고 빛나리라 생각합니다. 남한테 이런 말을 하기보다 스스로 할 노릇이기에, 지난 2017년에 ‘아버지 육아일기·전업주부일기’를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이란 이름을 붙여서 내놓았습니다. ‘사내(돌이)’가 도맡아서 ‘해주는’ 집안일이 아닌, “함께 살림을 즐겁게 짓자”는 마음이 되도록 씨앗을 심는 길이 즐거우며 아름답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남편’이 아니고, 저랑 사는 사람은 ‘아내’가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 ‘곁님’입니다. 아이들은 저한테 ‘부양가족’이 아닙니다. ‘집님’입니다. 우리 보금자리에서 네 사람은 서로 ‘곁님·집님’이면서 ‘살림님·사랑님’입니다. 이러면서 ‘별님·숲님·꽃님·이야기님’으로 나아가자고 생각해요. 어깨동무하는 곳에서 놀이가 태어나거든요. 손잡는 데에서 사랑이 싹트고요. 노래하는 곳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춤추는 곳에서 손을 잡습니다. 순이돌이(여남)를 가르기보다는 돌이순이(남녀)가 보금자리를 즐겁게 사랑으로 짓는 슬기롭고 푸른 눈빛이 되어 함께 노래하는 꽃둥지로 가기를 꿈꿉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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