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대도감
미즈키 시게루 지음, 김건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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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12.24.

만화책시렁 373


《요괴 대도감》

 미즈키 시게루

 편집부 옮김

 AK 커뮤니케이션즈

 2021.9.15.



  우리말로 나온 ‘미즈키 시게루’를 만날 수 있으니 반가우면서 고맙습니다만, ‘AK 커뮤니케이션즈’는 《요괴 대도감》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게게게의 기타로》를 열걸음으로 새로 갈라서 펴내는 몹쓸짓을 저질렀습니다. 예전에 일곱걸음으로 낸 판을 왜 새로 엮어 열로 갈랐을까요? 예전에 일곱걸음을 다 장만해서 읽은 사람은 ‘8·9·10’이 우리말로 안 나온 새 이야기인가 싶어 장만했다가 뒷통수를 맞았습니다. 읽는이를 속이는 이런 허튼 바보짓을 누가 모를까요? 한글판 《요괴 대도감》을 읽으며 그냥 일본판을 펴는 쪽이 낫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책값을 헤아린다면, 잘 펼쳐서 볼 만한 묶음새를 해야 할 텐데요? 책값을 높이려면 실묶음을 하든, 펼쳐서 보기에 좋게 하든 살필 일이요, 아니면 종이 무게를 낮추어 가볍게 들고 다니며 읽도록 헤아릴 노릇입니다. 앞으로 몇 해 뒤에, 다른 펴냄터에서 미즈키 시게루 님 책을 옮기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뜻있고 값진 책을 후줄근하게 눈가림으로 내는 데에서 엉망으로 엮는 이런 짓은, 그림꽃(만화)을 사랑하는 이라면 도무지 저지르지 않겠지요. 부디 넋을 차리기를 빕니다. 넋을 차릴 뜻이 없다면 미즈키 시게루 그림꽃을 건드리지 않기를 빕니다.


ㅅㄴㄹ


[히요리보우] 맑은 날에만 나타나고,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매우 특이한 요괴로, 장난을 치지도 않고 그저 나타나서 가만히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그러한 히요리보우(日和坊)를 보고서 날씨를 확인하게 되었고, “히요리보우에게 내일은 맑은 날씨가 되게 해 달라고 부탁해야겠다”라며 인형을 만들어 처마 끝에 매달아 놓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것이 테루테루보우즈의 원형이라고 전해진다. (142쪽)


참고 참다가 쓰는 느낌글.

아니, 슬퍼서 쓰는 느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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