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그곳에 - KROK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수상작
나탈리아 체르니셰바 지음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5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1.12.17.
그림책시렁 843
《다시 그곳에》
나탈리아 체르니셰바
재능교육
2015.9.21.
큰고장에 살 적에는 ‘뭐, 바로 가거나 이튿날 가면 되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시골에서 살며 ‘한 해에 한 걸음을 하기에도 만만하지 않은걸’ 하고 생각합니다. 큰고장에서는 마음이 떠오를 적에 곧장 찾아가면서 만났고, 시골에서는 몸으로는 가서 마주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으로 언제나 떠올리면서 새록새록 마주하면서 보냅니다. 거꾸로 시골에서 큰고장으로 바깥일을 보러 나갈 적에는 시골집에 있는 곁님하고 아이들을 가만히 마음으로 그립니다. 시골집 나무하고 풀꽃도 늘 마음으로 헤아리면서 ‘오늘도 곁님이랑 아이들 곁에서 푸르게 노래하지?’ 하고 속삭여요. 《다시 그곳에》는 오롯이 그림결로 ‘다시 그곳’을 들려줍니다. ‘다시 그곳’이라 여길 자리는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우리를 낳아 돌본 어버이가 살아가는 집이나 마을을 ‘다시 그곳’으로 되새길 만하고, 저처럼 마을책집을 ‘다시 그곳’으로 삼으면서 생각할 만합니다. 시골집에서는 오롯이 풀꽃나무를 마음에 담으면서 하루를 다스립니다. 시골집을 떠나서 돌아다닐 적에는 크고작은 고장에 있는 마을책집만 마음에 놓으면서 하루를 보내요. 굳이 왜 ‘마을책집’이냐고 묻는다면, 모든 책은 숲에서 아름드리로 자란 나무가 바친 몸으로 짓기 때문입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