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12.13.

오늘말. 응석받이


일본사람이나 미국사람이 대단해서 새말을 짓지 않습니다. 눈길을 가만히 기울이기에 어느 날 문득 새롭게 쓸 말씨앗이 싹트고 자랍니다. 톡톡 튀는 말이어야 새말이지 않습니다. 삶자리에서 수수하게 흐르는 낱말을 즐겁게 엮기에 새말입니다. 살림터에서 조촐히 어우르는 낱말을 웃으며 묶기에 새말이에요. 아무튼 우리는 아직 새말을 짓는 힘이며 눈빛을 잘 밝히지는 않아요. 눈길앓이를 하는 이는 많더군요. 남이 쳐다보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 스스로 환하게 웃으며 이웃을 사귀는 길하고는 멀어요. 누가 왜 나를 좀 봐줘야 할까요? 스스로 참나(참된 나)를 보면 넉넉할 텐데요. 응석받이는 응석입니다. 아양쟁이는 아양이에요. 어리광이는 어리광입니다. 응석이나 아양이나 어리광은 사랑이 아닌 겉짓입니다. 참말로 사랑으로 살아간다면 도드라져 보여야 할 까닭이 없는 줄 깨달아요. 뭐 모르니까 알랑알랑하겠지요. 어찌저찌 눈치를 챈다면, 이러구러 속으로 느낀다면, 알랑방귀가 아닌, 사랑손길로 피어나는 상냥한 바람을 일으킬 만합니다. ‘좀봐씨’는 재미없습니다. ‘톡톡씨’쯤이면 조금은 재미있을까요. ‘눈길씨’를 바란다면, 그야말로 씨앗을 심으셔요.


ㅅㄴㄹ


눈길씨·눈길씨앗·눈길앓이·톡톡이·톡톡꾼·톡톡씨·도드람이·도드람꾼·도드람씨·튀다·튀는씨·튀는이·응석·아양·응석둥이·응석쟁이·응석받이·응석꾸러기·응석꾼·아양꾼·아양둥이·아양이·아양돌이·아양순이·어리광·어리광이·어리광쟁이·어리광부리·알랑거리다·알랑대다·알랑알랑·알랑스럽다·알랑질·알랑짓·알랑방귀·나좀봐·나봐줘·나좀봐씨·나봐씨·좀봐·좀봐씨 ← 관종(關種), 관심종자(關心種子かまってちゃん)


아무튼·암튼·어쨌든·그나저나·그럭저럭·그런대로·다만·다문·비록·아무쪼록·으레·곧·뭐·참·참말·짜장·어디·어째·어쩐지·어찌저찌·이래저래·이러구러·이럭저럭 ← 가부간(可否間), 하여튼, 하여간, 여하든, 여하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