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9.19.
《미래는 우리의 것이다》
이임하 글, 철수와영희, 2021.8.15.
밤하늘을 본다. 달빛하고 별빛을 생각한다. 시골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면서 풀빛하고 꽃빛을 비롯해, 별빛하고 숲빛을 늘 바라보고 생각한다. 이 빛살은 모든 숨붙이가 다 다르면서 즐겁도록 북돋운다. 이 빛발은 모든 숨결이 새롭게 피어나도록 품는다. 꽃이 피고 지면서 열매를 맺지 않으면 쌀밥도 빵도 없고, 사람을 비롯해 숱한 숨붙이가 죽는다. 꽃이 피려면 풀벌레나 애벌레나 딱정벌레나 개미나 벌나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꽃이 피려면 바람하고 비가 늘 알맞게 흘러야 한다. 꽃이 피려면 온누리에 골고루 해가 드리워야 한다. 꽃이 피려면 해가 진 밤에 캄캄해야 한다. 《미래는 우리의 것이다》를 읽으면서 순이모임(여성단체)를 돌아본다. 총칼에 억눌리던 지난날 순이모임이 얼마나 의젓하면서 야무졌는가. 오늘날 적잖은 모임은 창피하다. 나라지기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할 뿐 아니라, 밥그릇에 사로잡힌 모임이 넘친다. 다만, 모임만 이렇지 않다. 열린배움터(대학교)는 진작 나라(정부)한테 잡아먹혔고, 글바치(작가·지식인)도 잡아먹힌 지 오래인걸. 앞날은 우리 빛살일까? 앞길은 우리 꿈이자 사랑일까? 앞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아이들은 우리 어른한테서 어떤 눈망울과 손길과 발걸음과 몸차림과 넋과 숨결과 꿈사랑을 …….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