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9.3.
오늘말. 휘두르다
다시하면 다시설 만합니다. 넘어졌기에 일어납니다. 안 넘어지며 나아가도 안 나쁘지만,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서 한결 씩씩하게 나아갑니다. 모든 아기는 넘어지고 자빠지고 쓰러지고 엎어지면서 무릎에 힘이 붙습니다. 아이들은 지치고 고단할 때까지 뛰어놀다가도 까무룩 잠이 들다가 눈을 번쩍 뜨면, 어느새 다시 태어나듯 기운이 솟아 새롭게 놀아요. 잠이란 되살리는 길이지 싶어요. 느긋이 쉬면 누구나 되일어서며 어깨를 펴 만합니다. 하늘에서 뿌리는 비는 땅을 살리고, 풀죽임물을 휘두르면 땅이 죽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다루는 삶일까요? 어떻게 하루를 펴면서 어떤 꿈을 펼치려는 사랑인지요? 큰판을 벌여야 돈이 되지 않습니다. 깜짝잔치여야 반갑지 않습니다. 여름에는 해님하고 어우러지고, 겨울에는 눈님하고 어울려 봐요. 사람끼리만 모이지 말고, 멧새랑 개구리랑 풀벌레랑 오순도순 모임을 열어요. 먼발치에서 찾는 구경거리가 아닌, 우리 보금자리에서 뭇숨결하고 즐길거리를 함께 나눠 봐요. 가을노래가 흐드러져 한잔치입니다. 가을빛이 여물어 한마루입니다. 가을물이 드는 들녘하고 멧숲처럼 마음을 포근히 다스리면 눈빛이 되살아납니다.
ㅅㄴㄹ
다시서다·다시하다·다시 태어나다·다시 일어나다·다시 일어서다·되살다·되살리다·되살아나다·되일어나다·되일어서다 ← 패자부활, 패자부활전(敗者復活戰)
하늘에서 뿌리다·하늘뿌림·하늘뿌리기 ← 공중살포
쓰다·부리다·휘두르다·다루다·다스리다·짓·몸짓·움직이다·펴다·펼치다·벌이다·벋다·뻗다·하다·들이다·들여오다 ← 행사(行使)
일·모임·볼거리·볼일·구경거리·즐길거리·깜짝잔치·자리·곳·데·바탕·잔치·마당·판·큰자리·큰잔치·큰판·큰마당·한마당·한잔치·한마루·살섞기·어울리다·어우러지다 ← 행사(行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