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흙겨레
살빛으로 겨레를 나누기도 하는 사람입니다. 곰곰이 보면 풀꽃나무나 풀벌레나 새나 헤엄이를 바라볼 적에도 몸빛으로 갈래를 짓기 일쑤입니다. 무엇이든 나누기에 서로 넉넉한 길이 되기도 하지만, 무엇이든 가르기에 그만 울타리를 높게 쌓으면서 서로 막는 몸짓으로 치닫기도 합니다. 글바치는 으레 ‘황인·흑인·백인’처럼 한자말로 옮기는데, 우리 삶자리에서 보자면 ‘누렇다 = 흙빛’입니다. 애써 살빛으로 사람을 나누고 싶다면 ‘흙겨레·검은겨레·흰겨레’라 할 만합니다. ‘흙살빛·검은살빛·흰살빛’이라 해도 되어요. 그런데 어느 겨레이든 해바람비를 온몸으로 누리면서 숲이며 들을 품는 사람은 ‘까무잡잡 흙빛’이에요. 해바람비를 멀리하고 손에 물을 안 묻히고 집안일도 안 하는 사람은 ‘허여멀건 빛’입니다. 바깥에서 해를 먹으며 살갗이 튼튼합니다. 들판에서 땀을 흘리며 살빛이 반짝입니다. 살빛으로 담을 세운다면 바보입니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가르고 돌울을 쌓는다면 멍청합니다. 들숨을 마시고 숲빛을 머금으면서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갑니다.
ㅅㄴㄹ
바깥·밖·집밖·길·들·들판·한길·한데 ← 아웃도어, 실외, 야외
흙빛·흙사람·흙겨레·흙이·흙님·흙살빛 ← 황인, 황인종, 황색인종
검정·검은빛·까맣다·검은살빛·깜살빛·검은이·검은사람·검은겨레·깜이·깜겨레 ← 흑인, 흑인종, 흑색인종
흰빛·하양·하얗다·하얀빛·흰살빛·하얀살빛·흰이·흰겨레·흰사람·하얀겨레·하얀사람 ← 백인, 백인종, 백색인종
담·담벼락·벼락·울·울타리·집·담집·울집·울타리집·돌담·돌울·돌담벼락·돌울타리·높다·높이·가로막다·막다 ← 성(城), 성벽(城壁), 성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