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나는 말꽃이다 42 글쓰기가 어렵다면



  글쓰기가 어렵다고 여기는 분이 꽤 많습니다. 글쓰기란 더없이 쉽고 즐거우면서 사랑스럽고 재미난 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이라고도 할 테지만, 이러한 얼거리로 가르치는 바탕이나 배움터가 아직 서지 못한 탓이라고도 할 텐데, 우리말꽃부터 ‘어렵고 딱딱한 올림말이나 보기글이나 뜻풀이’가 가득한 탓이라고도 하겠습니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놀다’를 “2. 직업이나 일정히 하는 일이 없이 지내다”로, ‘변사체(變死體)’를 “1. 뜻밖의 사고로 죽은 사람의 시체 2. 범죄에 의하여 죽었을 것으로 의심이 가는 시체”로 풀이하더군요. ‘하는 일 = 직업’이니 겹말풀이요, ‘일정히’를 넣은 대목은 “따로 하는 일이 없이 지내다”쯤으로 손질하면 되어요. 그리고 “1. 뜻밖인 일로 죽은 사람 2. 누가 함부로 목숨을 앗은 주검”쯤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한자말 ‘시체’는 “= 주검”이니 이 낱말도 겹말풀이인데, 얄궂거나 어렵거나 겹친 말씨로 풀이하고 보기글을 붙이는 말꽃이 곁에 있다면, 사람들도 저절로 이런 글쓰기를 하도록 부추긴다고 할 만합니다. 글은 쉽게·즐겁게·꾸밈없이 쓰면 됩니다. 글은 사랑으로·살림으로·삶으로 쓰면 돼요. 글은 노래하듯·꿈꾸듯·이야기하듯 쓰면 되어요. 우리 마음을 그리듯 옮기니 글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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